Pastor's Desk

2023년 11월 19일

오늘 연중 제33주일을 맞아 우리 본당 설립 50주년 행사 마감 감사 미사를 11시 교중 미사 때 드립니다. 지난 4월 29일 로버트 브래넌 주교님을 모시고 성대하게 50주년 기념 미사를 드리고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회고하고 기뻐하며 다음 50년에 대한 희망의 시간이었습니다.

  50년의 역사는 수 많은 신자들의 신앙심이 쌓인 고귀한 유산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와 봉사가 모여 우리 퀸즈 성당 공동체를 만들었고, 오늘 주일 복음 비유 말씀처럼 각자가 받은 탤런트를 값지게 써서 더 큰 공동체, 더 아름다운 공동체, 더 따듯한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지난 코비드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여 열심히 한 신자들이 돌아가셨고, 또 안전 문제로 많은 분들이 성당에 나오시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사태가 점점 누그러지면서 다시 나오시고, 이에 최대한 정상적인 공동체 생활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어 공동체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호수 한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맞습니다.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우리가 두려움에 떨며 아무것도 못 하면 주님께서 도와주실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주님과 함께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떨치고 필요한 행동하는 것입니다. 서로 협심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시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공동체는 믿음으로 행동하는 공동체였고, 팬데믹을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공동체로서 50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주님께서 우리 삶의 동반자라는 사실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50주년의 행복한 행사를 마감하며 주님께 감사드리고, 50년 전 교포 신앙의 불모지에서 공동체를 시작하여 오늘의 길을 닦아주신 신앙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복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까지 이어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50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오 25: 21)

  오늘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어 삶의 동반자이심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 50년의 여정을 주님과 함께 준비합니다. 그래서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쁨이 넘치는 100주년 행사를 드릴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번, 우리 공동체 식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일선에서 각자 맡은 일을 진두지휘하며 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고생한 사목회와 각 단체 회원들 그리고 전례 봉사자들과 성가 대원들의 노고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 말씀은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요한 15: 4-5)입니다. 그러니 저도 감히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공동체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도 여러분 안에 머물러 더욱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올해 50주년 행사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졌기에 가능한 신앙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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