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3년 9월 10일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을 맞이합니다. 9월이 오면 시원해지리라는 기대가 산산이 부서진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내내 폭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와중에 본당 50주년 기념 골프대회까지 치르느라 얼굴이 다 탔습니다. 모두 고생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본당 일에 봉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이제 각 학교도 가을 학기 개학을 했고 한국 학교도 개학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에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강복이 있습니다. 한국학교와 주일학교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역시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올해는 특히 50주년 행사들이 많아 본당 스케줄이 더욱 바빠졌습니다. 이제 남은 이달의 행사로는 4개 본당 합동 ‘103위 순교 성인 축일 미사’와 4개 본당 대항 족구대회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순교 성인의 신앙정신을 배우고 형제애를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 중심인 교회의 신앙 정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설명하듯이 예수님은 각 개인의 기도보다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하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고 하시고, 또 두 사람이나 세 사람 이상이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당신께서 함께 계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태오 18: 19-20)

  이처럼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이 계명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됩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나도 하느님을 믿어. 근데 꼭 교회에 가야 해? 나 혼자 기도하는 게 더 편한데……교회에 가면 귀찮고……난 그냥 집에서 기도할래.” 이는 자기기만일 수 있습니다.

  이 말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동체’의 중요성입니다. 그들의 믿음은 주일 교회에 가지 않기 위한 거짓말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 믿음이 거짓이 아니라면 자신이 필요할 때만 기도하며 하느님을 이용하려는 신앙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동전만 버튼을 넣고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처럼 자기가 필요한 때만 기도하면 들어주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믿는 이들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을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이는 또한 이웃을 도와주는 사랑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이는 하느님은 믿지만 교회가 위선적이라서 안 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가 위선적이라는 말이 맞기도 합니다. 위선적이라 판단하는 근거가 교회의 가르침이 자신이 믿는 바와 달라서 그럴 수도 있고, 교회에서 어떤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믿음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믿음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아버지의 뜻 이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3: 16) 이는 바로 교회 공동체의 목적이며 의미입니다.

  아직도 50주년 기념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 사랑과 신앙이 깊어지길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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