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3년 8월 13일

오늘은 연중 제19주일 2023년 8월 13일입니다. 세상 여기저기서 이상 기기 변경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기에 안타까워 기도드리면서도 저는 요즘 지속되는 평온한 뉴욕의 여름 날씨에 감사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코비드 이후 기온변화나 전쟁의 위험 그리고 경제적 상황 변화 등 쉽지 않은 일상을 살아갑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태오 14 : 27)

  전장의 화염 속에서도 들꽃은 속절없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죽음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과정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는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이들의 미래는 십자가를 지고 가듯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끝은 영원한 삶이라 다가오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바로 믿음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힘은 바로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걱정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죽음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용기를 내는 사람은 극복할 준비를 합니다. 우리에게 용기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생각의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삶을 변화시키려면 생각이 변해야 합니다. 생각의 변화는 우리 행동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행동의 변화는 삶을 변화시킵니다.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갇혀있는 생각의 변화를 일깨우라는 말씀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오히려 하느님 모독죄로 고발하고 미워하며 죽이려 합니다. 그들의 생각이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갇힌 생각은 마치 죄수가 옥에 갇혀 처절하게 생존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못 하는 것처럼 생존 이외에 행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만이 고마울 뿐입니다.

  예수님의 생각 변화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사랑의 힘을 믿을 때 가능한 변화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은 믿는 이들에게 나누어주시는 사랑을 믿을 때, 믿는 이들은 걱정이 아니라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용기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생각의 변화는 하느님 사랑 중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위기를 기회로 변환시키는 생각의 변환,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이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다는 생각의 변환, 자기중심의 삶에서 배려의 삶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가를 깨닫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믿음이고 믿음은 기도에서 출발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하며 기도하면서 그 믿음이 커집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생각의 변화로, 그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그 행동이 삶의 변화로, 삶의 변화가 공동체의 변화로 이 집이다. 겨자씨가 나무로 성장하듯 성장하는 하늘나라의 모습입니다.

  오늘 오후 로마에서 철학 전공하고 있는 임 정현 신부가  ‘슬기로운 신앙생활’이라는 주제로 철학 강의를 합니다. 철학은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철학은 신학을 논하는 언어입니다. 고대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 사람의 생각은 변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주제가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적 가치입니다. 그리고 존재의 힘은 이성과 본능 위의 사랑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임신부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갇힌 생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성찰의 시간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물 위를 차분히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친 파도를 넘어…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마태오 14 : 3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