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3년 5월 14일

오늘은 부활 시기 막바지 제6주일이며, 어머니 날입니다. 모든 어머니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어머니 날에는 ‘어머니의 은혜’를 부릅니다. 이 노래를 부르면 대부분 눈에 눈물이 맺히게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 아프게  고맙고 그립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작년 어머니를 여의고 첫 어머니 날을 맞으니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은혜’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든 자녀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따스한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설교 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하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어머니들의 바람도 그럴 것입니다. 당신의 헌신적 사랑을 자녀들이 배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길……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한 세상은 마치 햇살이 가득한 세상과 같이 참 밝은 세상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소유의 사랑이거나 집착의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유와 집착의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단지 소유욕일 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과 같이 배려와 희생의 사랑이며 섬김의 사랑입니다. (참조 요한 13: 1-20) 이는 우리 어머니들의 자녀에 대한 따듯한 사랑과 같습니다. 나아가 자녀를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사랑과도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보호자이신 진리의 영을 소개시켜 주십니다. 바로 성령입니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는데, 그 계명은 사랑으로 포장한 소유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부활의 가장 중요한 의미의 하나는 우리가 보호자 성령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시간입니다. 실제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락방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하신 첫 말씀은 이것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리고 그들의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보호합니다.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합니다. 이는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 선포하라고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은 또 나아가 우리를 세상으로 밀어버립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신 것처럼, 우리도 유혹을 이겨내고 아버지의 말씀으로 살아가며 닥치는 고난에 성령께서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다음 주일(5월 21일)은 우리 고등학교 9학년 학생들이 우리 교구의 레이먼드 체패도(Bishop Rayment Chappetto) 보좌주교님의 주례로 오후 1시에 우리 성전에서 견진성사를 받게 됩니다. 세례 때 받은 성령을 어른이 되어서도 고이 간직하며 두려움 없이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길 예수님은 바라십니디.

  성령은 식별의 능력을 주십니다. 진리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하느님의 뜻이며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이 견진 성사를 통해 견고해진 성령으로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복음을 전하는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어머니 날을 맞아 모든 어머니들이 성령으로 위로를 받아 기쁜 날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자녀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하기에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드리며 마음속으로 ‘어머니의 은혜’를 불러드립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