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8월 21일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입니다. 여름의 끝으로 다가가는 오늘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할 때인 것 같습니다. 여름은 자연이 왕성하게 성장하지만 우리에게는 무더위로 불편한 계절이어서 현대인들에게 휴식의 계절로도 인식이 됩니다.

  무더위를 피서나 휴가로 극복한 이들도 있지만 그 흔한 주변 공원에서 한가한 피서 한 번 못하고 무더위와 싸우며 일을 한 분들도 참 많습니다. 그분들의 땀방울이 가족 행복을 위한 사랑일 것입니다. 이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루카 13: 24) 하고 말씀하십니다.

  모두들 대문으로 다니길 바랍니다. 넓은 문으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들어가길 바랍니다. 대문은 성공의 심볼이기도 하며 쉽게 드나드는 현실적 편리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십니다.

  좁은 문은 드나들기가 불편합니다. 몸을 굽혀야 합니다. 대문과 달리 주인이 아니라 하인들이 주로 다니는 문입니다. 즉 좁은 문은 큰 사람이 아니라 작은 사람이 다니는 문입니다.

  예수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오 18: 4) 그리고 또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오 18: 10) 하고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은 겸손의 문입니다. 사랑의 문이며 자비의 문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려 자신보다 더 크게 보이려 하고 남을 질투하고 폄훼하기보다 남을 응원하고 위로하고 칭찬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바로 세상적으로는 작은 사람들이며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 즉 수호천사들의 보호를 받습니다.

  오늘 가족을 들을 위해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노고에 성령의 바람으로 위로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주변 사람들을 위해 손해를 본 이들이 위로받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도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 기도하고 십자가를 지는 이들에게 축복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가 다른 이들의 마음을 돌려 그들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상급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루카 13: 30)

  모든 꼴찌들이 자책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오늘 최선을 다하길 기도드립니다. 모든 첫째들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꼴찌들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어 주길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더 이상 첫째와 꼴찌가 아닌 같이 어울려 걸어가는 하느님의 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기도하기 좋은 가을이 더 가까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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