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6월 19일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이면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살아있는 빵’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고 묵상하는 날입니다.

  지난 주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일 빗속에 야외에서 함께 더불어 경험했습니다. 오전 내내 내리는 빗속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했고 함께 더불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야외미사를 철저히 준비한 모든 단체들의 노력의 결과이고, 봉사자들이 아침 새벽부터 철저히 준비해준 덕분이고, 불평불만 없이 비를 피하지 않고 야외 미사에 참석한 우리 공동체 식구들의 믿음이 우리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었고 삼위일체의 신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야외미사를 통하여 행복은 완벽한 조건 속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과 불편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더불어 사랑으로 이를 극복할 때 행복은 바로 거기에 있고 이는 모두의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행복을 오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지난 주일 야외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식구들과 나눕니다. 마치 오늘 복음의 빵 다섯 개와 고기 두 마리로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것처럼……행복을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처럼 성체와 성혈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도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신비를 경험합니다.

  오늘은 특히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모든 아버지들을 위해 축복의 기도 드립니다. 특히 가족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고통과 굴욕도 참아내며 고군분투하는 모든 아버지들의 외로운 사랑에 갈채를 보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버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자라나는 우리 아들들도 가족을 온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오늘은 ‘학생 견진식(Youth Confirmation)’이 12시 30분 미사 중에 제임스 마사(Bishop James Massa) 주교님의 주례로 있습니다. 18명의 학생들이 견진을 받으며 영적 성인으로 거듭납니다. 이번 견진 성사로 받은 성령의 은총으로 보다 깊은 사리 분별로 자신들의 삶을 열어 가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18명의 학생이 견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1년간 열심히 지도한 오헤일리 선생님과  신민영 선생님 두 분을 위해 많은 성원과 감사의 기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쉽지 않은 일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주님께서 참 기뻐하실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신앙을 가르치며 그들의 믿음을 고취시켜주는 주일 학교 선생님을 한다는 것은 어깨가 아주 무거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선생님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어렵지만 은총이 가득한 주일 학교 선생님을 하실 분들이 부족합니다. 이에 주변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일들이 있는 분주한 주일입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우리 본당 주일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분주한 주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우리 본당 식구들의 믿음으로 가능하고, 헌신적인 봉사로 가능합니다. 이에 우리 본당 식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성체 성혈로 오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특히 오늘 아버지들의 가슴에서 빛나는 붉은 카네이션이 아버지의 가족을 위한 열정적인 사랑을 잘 드러냅니다. 그리고 견진을 받은 우리 아이들이 성령으로 가득한 미래를 열어 가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여러모로 행복한 주일입니다. 모두의 얼굴에 시나브로 드러나는 미소가 아름다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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