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4월 17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 부활을 맞아 주님을 믿는 모든 이가 부활의 영광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봄을 맞은 정원이 갖가지 색으로 활짝 핀 꽃으로 뽐내듯이 부활은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 같습니다.

   파스텔 톤의 토끼 모양 초콜렛의 달콤함처럼 부활이 우리의 삶의 달콤함으로 다가옵니다. 무지개색으로 장식한 부활 달걀도 더 이상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는 부활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슬픔도 멈추고 두려움도 멈추고 걱정도 멈춘 부활입니다. 매일 오늘 같기를 기원하게 되는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이 아름다운 날이 바로 우리 신앙의 역설적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부활의 새로운 시작은 설렘만이 있어 참 좋은 날입니다. 마치 소풍 가는 날 아침처럼……

   구상 시인의 “부활송”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닿는 주일입니다.

당신[주님]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진리는 있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정의는 이기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구상 “부활송” 3연)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에 서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이 우리의 삶의 고통과 슬픔 부조리와 절망의 끝에서 부활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슴 벅찬 주님 부활의 새날을 시작하며 어느 노시인의 바람을 읊조려 봅니다.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처럼 부활의 희망으로 우리의 깨끗한 마음을 덮고 있는 욕심과 의심을 거두어 내고 화창한 봄볕이 익어가는 보리 이삭을 환히 비추듯이 우리의 마음이 밝고 화려하게 빛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내일이 오늘보다 더 설레게 기다려지는 부활의 은총이 가득한 삶을 기대합니다.

   Alleluia, Alleluia! He is risen, really risen.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