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1월 23일

오늘은 연중 제3주일로 새해 첫 달도 그 끝으로 달려갑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혼란스러운 때에도 시간은 참 빠르게 흐릅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서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오미크론 변이도 줄어들고 좀 더 안전하고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당분간 차가운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실내 생활이 길어지니 변이 감염에 더욱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다음 주일에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뉴욕의 코비드 확진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계속해서 부탁드리는 바는 미사 후에 성당 방역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달라는 것입니다. 미사 후 5분 정도 봉사해 주시면 빠른 시간 내에 방역을 마치고 다음 미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교중 미사인 11시 미사 후에 많은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달에는 여러 단체의 활동이 많이 제한 되고 있어서 불편하시리라 믿습니다. 현재 오미크론 확산이 줄어들고 있으니 2월이면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월이면 단체 회의도 다시 시작하고 기본적인 행사도 재개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비드 팬데믹에 쌓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신앙의 힘으로 서로에게 위로와 힘을 실어주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는 가족 간에도 필요한 노력입니다.

  오늘 주일 복음인 루카 복음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목적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4: 18-19)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아사야서를 펴고 위의 말씀을 읽으셨습니다. 이는 이미 예언된 하느님의 계시가 때가 되어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구원의 선포입니다.

  구원 선포의 중점은 “하느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신 분”은 메시아라고 하며 또 그리스도라 번역됩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때가 도래했음을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구원의 구체적 대상이 바로 고통받는 이들입니다. 인간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오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 구원의 대상이고 그 구원을 위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궁극의 구원인 부활을 증명하셨습니다. 이는 우리도 우리 고통 안에서 신음만 하고 손길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아픈 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나만 아프고 나만 힘들고 나만 억울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프고 힘들고 억울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가 동병상련의 자비를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정의 평화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걱정과 염려가 아니라 이해와 배려의 아량에서 옵니다.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상대방을 구속하게 됩니다. 구속에는 반발이 따르고 반발을 억누르려는 말과 행동이 결국은 가정 폭력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 폭력은 신문 방송에 나오는 잔인한 상황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억누르려 하는 것,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 등이 모두 폭력입니다.

  이웃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민자로서 우리가 받는 인종 차별에 대해 민감하지만 우리가 하는 인종 차별에 대해서는 둔감한 편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 구원 사업의 일선에 섰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오늘 선포한 예수님의 구원 미션에 합당한 생활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이는 우리의 의지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겸손한 기도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때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그 영은 우리 각자의 탈렌트를 발휘하게 합니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서로의 각기 다른 능력과 힘을 합하면 거기에 하느님은 무한한 능력으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고 믿음 공동체의 힘입니다.

  오늘 느헤미야서의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줍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 마십시오.”(8: 10) 이에 한마디 제 기도를 더 합니다. “또한 두려워 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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