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1년 9월 19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 9월 19로 내일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오늘로 이동하여 경축합니다. 이는 우리 주보 성인 축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코비드 팬데믹 이전에는 우리 브루클린 교구의 4개 한인 공동체가 합동으로 현양 미사를 드렸지만 현재는 코비드 사정으로 합동이 아닌 각 본당 자체로 기념 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미사를 통해 4개 공동체가 우리 순교 성인들의 전구와 굳은 신앙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기쁜 소식은 오늘 드디어 우리 본당 주일학교가 1년 6개월 만에 개학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초등학생 약 50명과 중,고등부 100여 명이 등록하여 주일 학교를 대면으로 시작합니다.

  대면 수업이 감염 위험으로 두려울 수 있지만 방역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하여 아이들의 인성과 신앙 교육으로 이득이 더 크다고 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교육의 중심은 서로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어릴수록 사회성 개발을 위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들을 위한 백신이 없기에 부모님들의 두려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곧 백신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주 토요일 한국학교를 개강하고 오늘 주일 학교를 개강하는 데 있어 선생님들에 대한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교육관을 사용하는 여러 단체원들은 방역에 최대한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순교 성인 축일을 맞이하여 듣는 복음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루카 9: 23-25)

   우리 순교 성인들은 이 말씀을 충실히 따라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 희생으로 우리는 굳은 신앙을 물려받은 자랑스러운 신앙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순교 성인 중 ‘바오로 정하상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평신도로서 교리 교육을 통해 신자 교육에 전념했던 분으로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주보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우리 공동체는 평신도의 강한 신앙으로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현재 세계적인 팬데믹의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며 신앙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영성으로 우리 공동체는 다른 이웃들을 위로하며 도와주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평신도 사도직을 일상에서 잘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순교 성인의 영성을 이어받은 우리는 단순히 각자 자신의 안위를 위해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상생의 하느님 나라를 위한 신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일상에서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신앙 사명을 잘 알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평신도 사도직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순교 성인처럼 우리도 목숨을 내놓고 믿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세상의 유혹에 쉽게 빠져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그리고 순교성인들의 전구를 빕니다.

  성 바오로 정하상,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복자 성인들은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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