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묵상

2020년 3월 22일

사순 제4주일의 시편 기도, 화답송;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옵니까,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라고하는 시편 기도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복음 말씀 중에서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태어나면서 눈이 먼 사람)에게서 들어 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라는 주님의 말씀도 마음에 들어 옵니다.

우리는 갑자기 기가박히게 황당한 일을 당할때 “하늘이 무너졌다” 라는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에 성당문 닫고, 가게를 닫고, 일도 못 나가게 되는 시간을 보내면서 하늘이 무너져 어두움이 내려앉는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초조하고, 긴장되고, 또 다른 불안함이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전 만해도 본당에는 아침 미사, 저녁 미사, 레지오, 단체 미팅, 회의 등으로 바빴던 본당, 그리고 성당 주위에 항상 걸어 다니던 사람들이 있었고, 주차장에도 차들이 꽉 차있었는데, 성당문을 닫고 조용하고 한가해진 한 주일동안  나는 매일 아침 6시 에는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면서 다시 잠을 못 이루게 됩니다.  아마 이런것이 마음이 초조해지고, 괜히 긴장되고 불안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려움이 마음에 찾아 드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에 대한 걱정보다 바이러스때문에 가족 건강, 생활,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어두움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에, 생활에 스며드는것 같습니다.
이런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의 큰 십자가를 현재 지고 가면서 우리는 주님을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요?  우리가 찾고 있는 주님은 아마도 당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로 걸어 가셨던 그 분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예수님께서 골고타로 가는 죽음의 골짜기를 걸어 가시지만, 죽음을 선택 하신것이 아니라 “부활”을 선택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과 같이 코로나 라는 골고타의 어둠의 골짜기를 걸어가지만 가족, 공동체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매일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완성해 나간다면 골짜기 끝에서 기다리고 있으신 부활하신 주님을 뵐수있을것입니다. 어둠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둠을 밝혀주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을 등대삼아 부활의 빛을 향해 나가면서 가정에, 공동체에 그리고 사회에 빛이 되는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서 원하시는 일이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교회의 수호자 이신 마리아,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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