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

2024년 2월 11일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나병에 관한 지침서입니다.  악성 피부병(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제에게 보이고 사제는 그를 부정한 이로 선언하면 그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고 사람들이 다가오면   “부정한 사람“이요 라고 외쳐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은 진영 밖에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치유 받을 수 없는 병에 걸려 고생하는 것 이외에도 가족들과 친척, 친구들과 하룻밤 사이에 이별을 해야하는 삶을 살아야 했고,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생명보다 더 중요했던 하느님께 드리는 예절(전례)에도 참여 할 수 없게 되는 버림받은 생활을 했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나병에 걸려 버림받은 “죄인“과 같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죄에 대한 용서를 받고 깨끗한 상태로 주님 앞에 나갈 수 있는 행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를 만나십니다.  이 사람은 주님께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굳센 믿음으로 간곡한 청을 드립니다.  “스승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만 모든 병, 몸과 마음 그리고 영의 병을 치유 하실 수 있으셨지만,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하시며 그의 나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고 사제에게만 가서 보이라고 분부 하시고 나병 환자를 보내십니다.  주님을 떠나 사제로 행하던 그는 만나는 사람들 마다 예수님에 대해 “선전”을 해서, 주님께서는 마을 밖에서 기거 하시게 되고 사람들에게 떨어져 생활 하시게 됩니다.

 

레위기에서 나병 환자는 “부정한 사람”이요 라고 외치는 이유는 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부정한 것을 만지게 되면 만진 그 사람도 부정하게 되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전례에 참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부정한 것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나병을 만지셨지만 부정한 것이 예수님을 부정하게 만든것이 아니라 부정한 것이 깨끗하게 되는 능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인간의 부정한 것을 깨끗하게 만들어 지는 힘을 가지고 계시고, 누구든지 치유를 청하는 이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나병 때문에 공동체에서 버림받아 떨어져 살아야 했던 나병환자는 이제 깨끗하게 되어 공동체 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를 대신해 공동체 밖에서 생활 하시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치유를 위해 당신께서는 인간 삶의 부정한 모든 것을 짊어지기를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나병 환자의 치유를 묵상 하면서 가장 중요한 치유는 몸, 마음 그리고 영혼의 치유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필요한 치유는 우리의 부정한 것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아무 허물없이 그리고 거짓이 없는 사람으로서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치유입니다.  하느님 앞에 우리가 깨끗한 모습을 설 수 있게 해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부정한 모든 것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우리를 부정한 것에서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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