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토요일

2020년 3월 21일

오늘 화답송 “내가 바라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라는 후렴으로 시작합니다.  두번째 절은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러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를 묵상 하시겠습니다.

오늘 시편 기도(화답송)는 호세아의 일독서와 루카 복음의 주님의 말씀을 이어주는 다리 역활과 요약을 해줍니다.  호세아는 주님을 떠나 방황하는 이스라엘에게 한분이신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이스라엘이 주님을 따랐던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주님께서 초심을 잃지않고 주님 자비의 의탁하는 겸손한 마음을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신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지금 평소에 해야하던 일들에서, 즐기던 일들에서 또는 하고싶지 안은 일들이지만 해야했던 일들을 하지못하면서 집에서 “우리 자신들” 하고만 있어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일주일 전만해도 바쁘게, 정신없이, 피곤하고 지칠정도로 분주하게 생활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나를 깨닫게 해주는 “광역의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광야는 흙과 돌, 바람, 해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 입니다.  그 곳에 우리가 들어가 있으면 세상의 걱정과 잡념이 사라지고 황야의 주위에 집중 하게됩니다.  잡념이 사라진 마음으로 황야를 바라보다 보면, 그 황야에 나와 하느님이 계심을 찾게되고 그리고 내가 주님을 처음 만났을때의 초심을 되찾게 됩니다.
날씨가 초 여름 같았던 어제, 동네를 산책 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평소 보다 더 조용한 동네를 걸으면서 따뜻한 햇살을 즐겪고, 앞뜰에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을 보며 걷다가, 가끔 집 뒷뜰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살짝 쳐다보니, 아빠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직장을 잃고, 가게 문을 닫고, 부모님을 찾아뵐수 없어서 걱정이되고, 집에 생활 필수품과 쌀도 줄어들어 오늘, 내일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걱정들은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온전히 믿음으로 의탁 하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지금 내곁에 무엇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한 것은 “주님” 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주님만큼 소중한 이들은 바로 나의 “가족” 이 아닐까요?
가족은 우리의 시작이고 뿌리 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 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을 할수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것” 이 지금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광야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 아니라, 광야는 가장 소중한 것을 찾을수있게 우리를 초심으로 돌려 보내는 곳 입니다.
성가정의 예수님, 성모 마리아, 성 요셉,
우리 가정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 순교 성인들여,
우리 가정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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