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23일

코로나로 집에 자가 격리되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의 화목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가정의 일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의 중심이 되는 부부를 위해 “부부의 기도”를 시작 기도로 바치겠습니다.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혼인성사로 저희를 맺어주시고
보살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이제 저희가 혼인 서약을 되새기며 청하오니
저희 부부가 그 서약을 따라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잘살 때나 못살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소서.
*또 청하오니,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는 저희 부부의 삶이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 독서는 사도행전 5,27-33절의 말씀 입니다.
성전 앞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있던 사도들을 성전 경비병들이 이스라엘의 최고회의 앞에 데리고와 신문 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했는데 지시에 따르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그 가르침을 퍼뜨려 예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자기들에게 지게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대 사제들은 사도들을 신문합니다.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라고 대답하자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으려고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3,31-36의 말씀 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은 모든것 위에 계시며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한 것만을 얘기 합니다.  하늘에서 오신 분은 직접 보고 들은것을 증언 하시지만, 세상은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않습니다.  그 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 합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시어 하느님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어 세상의 모든것을 맡기셨고, 아드님을 믿는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나 아드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을수없고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해 머문다고 전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보면 생활이 어렵고 힘든 교우들을 우선으로 돌봐주는 사랑의 생활을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다 고난을 당할때면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더 열심히 복음 전파를 하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려운 시간에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때 그리고 희망을 잃어갈때 우리에게 신앙은 지쳐서 천근만근 되는 몸이지만 아침에 일어날수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지진이나 허리케인이 왔을때 집을 지탱해주는 대들보가 되고, 죽음만큼 힘들때 죽을 힘을 다해서 다시 시작할수있게 끌어주는것이 우리의 신앙이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최근 한국, 미국 뉴스에서는 코로나로 집에 격리가 길어지고 사회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면서 따라오는 또 다른 어려움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스트레스로인한 중독 그리고 자살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때문에 이혼하는 사례가 증가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바이러스의 감염과 죽음도 위험하지만 이제는 코로나가 가져다주는 또 다른 산이 우리앞에 나타났습니다.  직장과 가게를 잃고 앞날이 캄캄해져 불안하고 두렵고 앞으로 막막한 심정을 어떻게 할수없어 우울 해지는 스트레스를 술, 마약 그리고 인터넷으로 풀게 되는 경우도 늘고있고 자살까지도 생각하는 이웃도 있습니다.
2002년 여름에 퀸즈성당과 다른 성당 청년들 40명을 모아서 토론토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의 교리공부와 미사 그리고 오후에 있었던 각가지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가톨릭 신앙의 체험을 청년들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견 미사 준비를 위해전날 야영장에 모여 하루종일 기도하고 찬양, 찬미하며 저녁 식사후에는 성체조배와 다양한 기도 모임도 있었습니다.  저녁이 깊어오면서 하나, 둘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잠을 자다보니, 세게 부는 바람과 빗방울이 잠을 깨웠습니다.  바람은 더 거세지고 빗방울은 한두방울 내리던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붇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한시간, 두시간 밤새 내리는 비에 물에 빠진 생쥐처럼 머리부터 신발속까지 몽땅 젖어 덜덜 떨며 피할곳도, 피할수도 없는 바람과 비를 맞으며 하늘을 쳐다보니 검은 먹구름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모두 지치고 난감해 하면서 도망갈 구멍도 없어서 바람과 비를 맞고 있으면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그 때가 기억 납니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지칠줄 모르는 비, 바람때문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중에 한 청년이 “신부님, 예수님께 기도드리면 비를 끊이게 해주실까요?”라는 질문에 그래, 그럼 우리 기도하자 하고 모두 작은 소리로 각자 기도를 시작 했습니다.  얼마나 추위에 떨면서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떨며 기도했던 경험은 하이웨이를 가다 화장실이 급한데 10분이면 도착해 하지만 10분 거리가  꼭 10시간 가는 느낌과 같은 경험이였습니다.  아침이 가면서 정오가 가까워올때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파견 미사를 위해 도착 하셨다는 공지와함께 갑자기 따뜻한 바람이 교황이 오시는 쪽에서 불기 시작 하더니 밝은 해가 고개를 내밀며 어두운 먹구름을 쫓아냈습니다.   짧은 고난의 시간이였지만, 막막하고 절망적인 시간을 청년들과 같이 기도하며 격려하고 서로에게 희망을 주며 있었던 경험이 기억납니다.
코로나의 어두움이 길어지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때문에 술, 마약, 인터넷에 빠지는것은 아마도 지금 우리가 피하고 싶어도 피할수없고, 피할곳도 없고, 뉴스에서는 5월, 6월, 여름, 금년 겨울까지 길어진다는 보도에 지칠대로 지쳐서 돌파구를 찾다보니 술, 마약 그리고 인터넷에 빠지게 되고 그리고 자살도 생각하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까이있는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또 이해 해 주지도 못해서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스스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가족, 친척, 친구 그리고 이웃들을 위해서 오늘 한가지 사랑 실천을 할수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가 작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의 어려움을 이해 해 주고 받아주면서 같이 기도를 해주었을때 덜 힘들고, 조금더 희망을 갖고 극복 할수있었습니다.  그랬던것 처럼 지금 다 같이 힘들고 아픈 시간이라서 강하게 처신 못하고 중독에 빠진 것을 탓하기 보다는, 우울증 때문에, 절망 때문에 술, 마약 그리고 인터넷에 빠져야 하는 어려움도 같이 짊어지고 힘겨워 하는 아픔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것이 사랑 실천의 첫 걸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성모성심과 예수성심 그리고 성령 하느님께 그들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격려하고 이끌어 준다면 그 들도 희망의 빛을 발견할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우리보다 더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 되어지면 좋겠습니다.
마침기도:
오늘 마침기도는 코로나로 힘든시기지만 자신만을 생각하는 유혹을 이기게 도와 주십사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을 바치겠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하오니,
그를 감금하소서.
그리고 천장 군대의 영도자시여,
영혼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탄과 악령들을
지옥으로 쫓아버리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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