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2020년 4월 8일
오늘은 성주간 수요일 4/08/20 흐린 날입니다.
오전에 비가와 을씨년스런 날씨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산책할 수 있는 날입니다. 봄비에 꽃잎이 좀 떨어져 길거리가 좀 지저분합니다.
봄비에 나무들은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또 봄비에 그 흐드러진 꽃잎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래도 그 것이 삶의 이치인 것은 꽃이 떨어진 자리에 씨앗이 자리잡고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씨앗이 자라나 다 영글면 또 어디엔가 떨어져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입니다.
사순절의 클라이맥스인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파스카 신비의 축제가 다가올수록 매일 미사 독서는 주님 최후의 만찬에 초점을 맞춥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은 그 신비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참 중요합니다. 4대 복음서가 그 만찬을 다 다루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만찬에서 일어난 일을 종합해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사건은 성찬의 전례의 제정과 유다 배신의 예고입니다.
오늘 복음도 마태오 복음의 최후의 만찬 이야기입니다. 유다의 배신에 대한 세부 이야기를  요한복음과 마태오 복음은 좀 다르게 들려줍니다. 요한 복음은 베드로가 사도 요한에게 예수님께 누가 배신하는지 알려달라 하고 예수님은 간접적으로 유다를 지적합니다.
마태오 복음은 유다가 어떻게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아 넘기는지 소상히 알려줍니다. 은전 30닙에 팔기로 합니다. 그리고 만찬에서 예수님은 누군가가 당신을 배반한다고 하지만 제자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유다 자신도 뻔뻔하게 부정합니다.
예수님은 유다의 배신에 더 이상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그리고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피눈물을 흘리시면서도 그 배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죽음의 길로 걸어가십니다.  그런데 그 길은 포기의 길이 아니라 희망과 믿음의 길이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바로 희망이 되었습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 믿음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시고 부활의 주인공이 되게 합니다.
꽃이 떨어짐이 서운하나 그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신성한 것임도 알게 됩니다. 또 다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기 위하여……
이 힘든 고난의 시기가 은총의 시기가 되게 하기 위하여 참된 제자처럼 우리는 더욱 귀를 주님께 기우려 그 말씀을 듣고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해야 합니다.  (참조 이사야 50: 4)
하느님,
성자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시고
원수의 세력을 물리치셨으니
하느님의 종인 저희에게 부활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공지] 성 금요일 12시 정각 교구 Net-TV를 통해 교구장 니콜라스 디마지오 주교님의 “예수 성심 호칭 기도” 받치십니다. 이 기도에 TV를 통해 참여하는 분은 “전대사”를 받습니다. 꼭 시간을 내시어 주교님과 우리 온 교구 신자들과 함께 예수 성심 호칭 기도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성금요일 04/09/20 12시 정각, 교교 NET-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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