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2020년 4월 15일
오늘은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4월 15일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래의 이유는 변화 무쌍한 날씨 때문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비와 눈, 그리고 폭풍입니다.
지난 월요일 폭풍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고, 어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우리 성당 공사장 담도 기울어져 어제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또한 현재 고통을 감내하는 우리에게 사월은 잔인한 달이 맞습니다.
부활의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내는 여러분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와 기도를 보냅니다.
오늘의 복음은 루카 복음의 주님 부활 소식입니다. 사대 복음의 부활 소식은 조금씩 다르면서 또 같습니다. 오늘의 부활 이야기는 예수님의 무덤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간 첫날 낮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엠마오 가는 길”로 잘 알려진 오늘의 이야기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여정을 하는 두 제자의 이야기 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낙담하고 여인들의 예수님 부활 소식을 들었음에도 믿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분은 특별한 분임을 알았지만 그분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하루를 묵게 되고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됩니다.
그 상황을 루카 복음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30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루카 24: 30, 31)
“빵 나눔” 때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에서 드러내신 성체 성사의 신비를 이들은 체험한 것입니다.
어제 요한 복음에서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이름을 불렀을 때야 비로서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바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는 사실이 바로 “말씀”의 중요성을 드러냅니다. 말씀안에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오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일어난 사건은 성체성사안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현존입니다.
요즘 공적 미사를 드릴 수 없어 여러분의 미사 참례가 불가능 하니 성체를 모실 수가 없고 그래서 더 성체가 그리울 것입니다. 평상시 언제나 주일이면 받아 모시던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답답하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에도 현존하시니 복음에서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복음안에서 “영적 영성체 (신령성체)”를 하십시오. 그 영성체와 함께 우리 공동체 식구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신적 경제적 고통 받는 분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 주님 곁으로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모든 의사, 간호사 등 일선에서 사선을 넘으며 바이러스와  싸우는 분들……이 모든 우리 가족을 기억하며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신령성체 기도문]
오, 나의 예수님,
당신의 발아래 엎드려
당신의 거룩한 현존의 심연 안에서
하찮은 저의 마음과
통회하는 저의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 사랑의 성체 안에서
당신을 흠숭 하나이다.
제 마음은
당신께 드리는 초라한 거처 안에서
당신을 영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성체를
직접 영할 수 있는 기쁨을 기다리며
영적으로나마 당신을 모시길 원하오니,
오, 나의 예수님,
제가 당신께 갈 수 있도록
저에게 오소서.
당신의 사랑이
삶과 죽음을 통해
저의 온 존재를 불타오르게 하소서.
당신을 믿고
당신께 희망을 걸고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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