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2020년 4월 19일

오늘은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오늘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라 명명하고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고양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 부활 2주일을 ‘하느님 자비 주일’로 지내기로 결정했으니 올해 1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은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그리스도 예수님이 발현하시며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그때 당신 모습을 그대로 그리고 그 밑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글귀를 넣도록 하셨습니다. 그 상본이 현재 우리가 자주 보는 ‘하느님의 자비’ 상본입니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서  2000년 4월 30일 시성 되어 성인이 되셨습니다. 그분의 하느님 자비에 대한 신심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자신       과 우리 사회 나아가 이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2) 하느님의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여 받은 그 자비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비는 갖고 쥐고 있으면 나누면 더욱 풍성해지는 신비입니다.

3)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입니다. 자비는 용서로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무조건적인 하느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느님께서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실 때 우리는 그 말씀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고백성사를 통해 죄사함을 받았을 때 그 사함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죄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히면 바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보면 예수님의 가슴에서 두 줄기 빛이 나옵니다. 바로 성체와 교회를 상징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둘 셋 이상이 모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당신께서 그곳에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교회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 몸을 받아 모시는 우리는 자연히 그리스도의 신비의 몸이 됩니다. 그 몸을 받아 모시는 우리는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 자비를 풍성히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 자비를 세상과 나누어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주 의심에 빠집니다. 의심은 또 다른 의미에서 믿음인데 의심이라는 믿음은 부정적인 믿음입니다. 의심이라는 믿음은 화해와 화합의 믿음이 아니라 분열과 미움의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절대적인 사랑입니다. 수난과 죽음으로 보여준 사랑과 부활로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 바로 파스카 신비입니다. 따라서 이 믿음은 긍정적인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바로 부정적인 의심을 넘어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귀의하는 믿음입니다. 그 사랑은 용서의 사랑이고 화해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믿어주는 마음입니다. 사랑은 기다려주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비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나누고, 그 자비에 의탁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 기도 방법

  1. 성호경, 주님의 기도,성모송사도신경을 1번씩

    바친다.

  1. 각 단 시작의 큰 묵주알에서:

    영원하신 아버지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1. 각 단의10개의 작은 묵주알 각각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1. 5단을 모두 바친 후:

    거룩하신 하느님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시여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서”  (3번 반복)

오! 저희를 위한 자비의 샘이신 예수 성심에서 세차게 흘러나온 거룩한 피와 물이여,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성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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