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2018년 2월 12일

오늘은 연중 제6주이며, 병자 주일이기도 하고, 이번 주 수요일은 사순이 시작되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가 주님을 찾아옵니다.이 나병 환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찾아 다가갑니다. 오늘 일독서 레위기의 말씀에서 나병이 걸린 병자들은 마을과 공동체 그리고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고 외진 곳에서 살아가야 했던 이들입니다. 이들의 부정이 전염성이 이었기에 나병 환자들이 사람들을 만날 때면 “’부정한 사람이오’”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면서 다녀야 했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라삐에게 접근한다는 것은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라삐에게 잘못 접근하다가는 돌에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 이 나병 환자는 예수님께 대한 엄청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예수님께 접근하면서 주님 앞에 무릎 끊고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청합니다. 주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하고 그의 나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 버림받고, 외면당하며, 병 때문에 고통과 아픔, 그리고 수난을 곁은 나병 환자에게 주님의 자비를 넘치도록 내려 주셨습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항상 지금 시간, 현재에 완전히 계시고 지금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신다는 것을 묵상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찾아온 나병환자에게 지금 주님께서 완전히 고쳐 주십니다. 나병환자뿐만이 아니라, 찾아온 사람은 누구나 그때, 그때 고쳐 주십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해야 할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우리는 묵상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인 Joe DiMaggio에게 어떤기자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왜 당신은 중요한 게임도 아닌 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하십니까?” 디마지오가 대답하기를, “이 관중들 중 어떤 어린이는 내가 야구 게임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늘밖에 없기 때문에 난 그 어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며칠 후 면 사순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이웃과 가족, 공동체와 본당 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기도, 희생 그리고 선행들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실천했을 때 우리는 작은 부활의 신비를 이웃에게 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 환자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뵙고 주님의 넘치는 사랑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넘치는 그 은총은 바로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에게 당부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라고 단단히 당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아마도 죄의 근원의 병이라고 믿은 나병의 완치를 우리 주, 하느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려서 그분께 모든 영광을 드리므로써, 몸에 드러나 보이는 병의 치유 외에 민족과 공동체, 이웃들과 가족에게서 받은 깊은 마음과 영혼의 상처와 아픔들까지도 고쳐 주시려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내려주려는 주님의 사랑이였지만, 나병 환자는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먼저 드리기 보다 자기 마을에 먼저 들려서 나병의 완치를 “자랑”하게 되므로서몸의 나병보다 더 깊은 병의 완치를 “거부”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우리도 이 나병 환자와 같은 모습을 갖고생활하지 않나요? 주님께 은총을 청하고 나서 주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셨을 때, 제일 먼저 침묵 속에서 주님께 감사의 기도와 감사의 봉헌을 하기보다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지요? 사순 절은 절제의 기도, 희생 그리고 자선의 시간이면서 또한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그 위대한 사랑 앞에서 자신의 허물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사랑의 치유를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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