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고 있나이다.

2018년 2월 25일

사무엘 상권의 일 독서에서 사무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사무엘은 네 번째에 가서 주님의 부르심에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그때부터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며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셨습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구세주를 소개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 말을 들은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초대를 받고 주님과 같이 지내며 예수님이 바로 기다리던 구세주임을 깨닫고 형인 시몬을 찾아가 시몬을 주님께 소개합니다. 안드레아는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 믿었습니다. 사무엘과 안드레아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는 교회의 교리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는 교회의 7 성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번째는 교황님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다섯 번째는 사제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여섯 번째는 피정과 성경 공부등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곱 번째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방법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는 과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지요?  여기서 우리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무슨 뜻 인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연 서로의 말, 또는 누구의 대화를 “듣고” 있나요? 라고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신학교 때, 병원 사목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과목 중에 하나가 듣는 방법을 숙달하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들과 대화할 때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지, 왜 그 말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느낌으로 하는지를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듣는 수련은 짝을 지어서 한 주제로 서로 30분가랑 대화를 하고 나서 대화한 것을 말 한마디, 한마디, 그대로 메모하는 것이었습니다. 30분 대화를 메모한 후 다시 읽어보면서 자기 짝과 함께 내가 기억하고 이해한 것을 확인하는 수업을 주 5일 수업을 한달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난 후 대화를 듣는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 우리가 대화할 마다 말 한마디, 한마디, 메모하고 대화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듣는 연습 중 중요한 것은 대화하면서 들은 것을 머리에서 정리해서 요점을 다시 얘기하는 연습입니다. 이런 연습을 중요한 대화 때마다 우리가 연습한다면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제일 먼저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며 듣는 연습을 통해서 대화의 뜻을, 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노력이 먼저 필요 할 것입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고, 우리 귀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이간의 대화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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