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의 말을 들어라.”

2018년 2월 25일

오늘 사순 2주일의 복음은 마태오 복음의 9장 말씀으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 당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합니다. 이스라엘을 노예생활로 부터 구원한
해방자 모세와 이스라엘을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귀기울이게한 예언자 엘리야의 존재는
예수님의 존재적 정체를 잘 알려줍니다.
예수님의 존재적 정체는 바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성모님을 통하여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즉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메시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예수님의 세례 때에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당신
맘에 드는 아들”이라 세상에 공표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또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리고 이제 중요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사람이 되신 당신의
말씀에 복종하기를 준엄하게 명령하십니다.
당신의 말씀은 참으로 쉽지않은 명령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의 창세기 말씀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들 이삭을 죽여 제물로 받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순종하려한
사람입니다. 이에 하느님은 기뻐하시며 그 아들을 살려주시고 대신 양을 번재물로
보내주십니다. 아브라함의 절대적인 믿음은 하느님도 감동시키고 결국 하느님의 복을 내리시고
그 후손들에게도 복을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깨지지 않는
계약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아브라함의 순종으로 자신의 자손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하느님 천사의 예언입니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22:18)
오늘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다윗왕의 후손이신 예수님은 거룩한 변모를 통해 그 예언의 실현이
다가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바로 구원의 표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을 순종한 것 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므로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두번째 주일을 지내는 사순절은 바로 우리가 기도와 재계, 그리고 자선을 통하여 그
말씀에 순종하려는 인간적인 노력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 노력이 어렵고 힘들어도 때로는
불가능할 것 같아도 그 불가능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편이 되는 첩경이 되며 바로 구원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 명령을 들은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은 아직도 그 뜻을 모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첫마디 말씀은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 (마태 9: 9)하신 것입니다.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이 모든
말씀은 실현됨을 알려주십니다.
긴 겨울이 물러가고 어느덧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활이 다가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의 뜻을 가슴으로 알아듯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사순절을 지내며 우리의 이 머뭇거림이 아브라함의 행동 처럼 실천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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