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23년 6월 11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오천 명을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시고 난 다음 날 유다인들이 표징을 요구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이 말씀을 들은 유다인들외 많은 제사들은 예수님이 정신 나간 사람으로 단정하고 주님의 곁을 떠납니다.  아마 열두 제자들도 주님의 이런 가르침을 듣고 많이 혼란 스러웠을 것입니다.  자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하늘의 생명을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  제자들이 황당해했던 “하늘에서 내려온 빵“의 가르침은 수난 전날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드실 때 비로서 제자들은 이해할 수 있었던 신앙의 신비였습니다.

  이 신비의 의미는 오늘 성체 성혈 대축일 부속가에 잘 나와있습니다.  오늘 부속가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쓰신 성체 성혈 찬미가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찬미가 중 10절에서 15절의 찬미가를 묵상할까 합니다.

  1.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1. 빵과술의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1. 살은음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1.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드시며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그리고 나서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미사 통상문 성찬의 전례 중).  이 신비는 우리 인간의 감각이나 이성으로 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믿음이 있어야 이 신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이야기합니다.  신앙의 눈으로만이 물질적인 세계를 뛰어넘은 신비를 받아들이고 감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와 함께 계심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체 안에 계신 분은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신“ 참 하느님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비와 그 분께서 이 “빵과 포도주” 안에 온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이 우리 가톨릭의 믿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신자들에게 성체성사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심을 항상 가꾸어야 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자분들 중 주일 미사나 평일 미사 오실 때 성체를 모시기 위해서 한 시간 전에는 식사를 안 하시고 오셔서 미사 참례하시며 영성체를 모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빵의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 배 안에 모실 때 다른 음식물들과 섞이는 무례를 범하지 않으려는 주님에 대한 사랑과 예는 참으로 아름다운 믿음 생활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신자분들은 미사 시작 후 성전에 들어올 때면 혹시나 미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조심, 조심 들어오는 신자분들을 자주 봅니다.  이렇듯 우리 신자 분들의 신앙생활 안에서 보여주는 예수님의 사랑과 주님께 표하는 예는 성체성사의 신비가 우리 삶 안에서 숨 쉬고 살아 계심을 보여 주는 증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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