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약속

2020년 3월 8일

오늘 사순 제2주의 일독서는 아브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75세의 나이로 자기 고향을 떠나 지시받은 대로 먼 길을 자신의 온 가족을 데리고 떠납니다아브람은 고향에서 이룬 것을 버릴 것은 버리고가져갈 수 있는 것만 싣고 떠납니다주님의 약속“‘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너에게 복을 내림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라는 한 마디만 믿고 그는 그렇게 떠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베드로야고보 그리고 요한만을 대리고 높은 산으로 가시어 기도하시다가 영광스럽게 변모하십니다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주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사도들은 주님의 영광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살기를 청할 때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사도들에게 당신의 수난 예고와 죽음을 예고하시고 그리고 제자들에게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시고 나서 당신의 영광이 어떤 것인지를 세 사도에게 보여주셨습니다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신 이유는 아마도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마지막이 당신의 존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받으실 당신의 영광에 대한 것임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아브람은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먼 길을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 그곳에서 새로운 이름아브라함을 하느님께 받아 믿음의 아버지로 새로 태어나는 영광을 받습니다.

사도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항상 이해하지는 못했지만그들도 아브람과 마찬가지로 믿고따라 마지막에는 주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받게 됩니다.

아브람과 사도들은 아무리 힘든 요구라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습니다그러면 우리는 이 사순시기 동안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을까요누구의 말을 믿고 따르고 있나요우리는 이 사순 기간 동안 속죄와 회개의 시간을 보냅니다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각자의 십자가를 더 충실히 지고 갈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와 단식 그리고 선행을 봉헌합니다사순 시기에 이러한 생활은 바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했던 아브람과 사도들과의 모습과 같은 모습입니다주님께서 그들의 믿음과 믿음의 실천에 아름다운 영광의 열매를 선사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사순시기의 생활에 충실 하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당신의 충만한 은총을 선사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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