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2020년 11월 21일

오늘은 연중 33 주간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성모님의 품 안처럼 따스한 주말의 날씨입니다.

오늘 기념일인 성모님의 자헌은 바로 성모님께서 원죄없이 태어나신 후 성전에 봉헌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모님의 부모님인 안나와 요아킴 성인은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 걱정을 하던 차에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아 아이를 잉태하여 태어난 분이 바로 성모님 마리아입니다.

유태교의 율법에 의하며 아이를 낳으면 남자 아이는 40일 후에, 여자 아이는 80일 후에 성전에 가서 봉헌해야 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마라아가 3살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하였는 데 오늘 11월 21일을 그 기념일로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선포되었습니다.
성모님의 봉헌은 성모님의 원죄없이 태어나신 일과 예수님의 봉헌 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축일을 봉헌이라고 하지않고 자헌, 즉 봉헌 된 것이라기 보다 스스로 하느님께 봉헌한 것을 기념합니다.
성모님은 스스로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대한 봉헌을 의미합니다.
이로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신 것은 단순한 한 개인사가 아니라 공동체의 일이 된 것이며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삶을 온전히 받아들인 사건이기 도합니다.
오늘의 성전에서의 자헌 이후 성모님의 삶은 봉헌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 당신의 식구들이 찾아왔다고 보고하자 예수님은 곧바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오 12: 48-50)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 기도하고 공부하며 살아왔습니다.
우리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우리 삶을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즉 우리의 일상은 봉헌된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형제요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봉헌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삶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에 잘 드러납니다.
‘평화의 기도'(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봉헌된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 노력함으로서 서로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한 식구인 것입니다.
루카 1,46ㄴ-47.48-49.50-51.52-53.54-55
◎ 영원하신 성부의 아드님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는 복되시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
○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
○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
○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
○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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