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일

2020년 6월 28일

6월28일은 나의 서품 23주년이되는 날 입니다.  시작 기도는 모든 사제, 특히 한인 사제들을 기억 하면서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드릴까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주님을 충실히 따르고 사랑하는
    사제들을 굽어살피시고
    그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증언하며
    주님의 믿음을 따르고 지켜 가게 하소서.
    또한 주님의 희생을 본받고 실천하며
    주님의 가난을 받아들여 자유로워지고
    주님의 겸손을 배워 스스로를 낮추게 하소서.
○ 사제들이 언제 어디서나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여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일치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모범이 되어
    성실한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응답하게 하소서.
◎ 아멘.
제1독서
열왕기 하권 4,8-11.14-16ㄴ절의 말씀입니다.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엘리사는 종에게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6,3-4.8-11절의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복음
마태오 복음 10,37-42절의 말씀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로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고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로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구약은 효도가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계명 중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기 20, 12).  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잠언은 “너를 낳은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어머니가 늙었다고 업신여기지 마라.”(잠언 23,22). 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구약을  효도를 중요한 하느님의 계명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당신을 부모보다, 자녀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 가르침은 이스라엘에게 놀라운 가르침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십계명의 첫번째 부터 세번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만 충성하고, 하느님만을 믿으라는 계명이기 때문에 주님의 가르침을 듣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을 먼저 사랑하라는 계명은 너무 당연한 가르침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서 한가지 크게 다른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따르는 기준에 대한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신 자신을 따르려고 하는 제자들의 마음가짐과 제자들이 포기해야 하는것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로 부르는데, 다닐때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니?”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수업 시간중에도 자신의 “꿈.”에 대해서 써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보면 “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아니면 “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등 이런 비슷한 대답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어른들이 듣고 싶어했던 대답을 한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모님이나 자녀들을 더 사랑하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은 부모님께 효도하는것이나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중요한 일들을 희생 할 수 있을 만큼 더 훌륭한 일이 바로 예수님을 따라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꽉 채우는 일 이라고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태어나서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싶은 욕망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싶어하는 욕망을 충족 시켜 주시는 성소에 초대해 주십니다.
지난 3개월 반 동안 본당 미사가 없어서 매일 묵상을 교우분들과 나누었습니다.  보내드린 묵상을 교우 여러분들이 읽고 기도하실때 여러분들의 기도를 통해서 집에 격리되어 만날 수 는 없었지만 신앙안에서 참 가까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서로 떨어져 있었서도 기도할때, 묵상할때 그리고 미사를 보면서 우리가 신앙안에서 가까이있었음을 체험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코로나로 다시 한번 기도의 힘과 같이 기도할때 경험하는 신앙의 일치가 어려울때 참 큰 힘이 된다는것을 다시한번 체험 했습니다.  세상이 우리앞에 어떠한 장해물을 던져놓아도 주님과 함께 하신다면 태산이라 하더라도 넘지못할 장해물이 없습니다.
이 어려운 시간에 우리와 함께계신 예수님께 감사 드리며 “영광송”으로 마치겠습니다.
마침기도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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