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일

2023년 10월 8일

오늘은 연중 제27주일로 시월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합니다. 구 월말의 폭우로 많은 이들이 고생한 후, 맑은 하늘로 시작한 시월의 가을은 더욱 청명하고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한가위의 넉넉함이 시월 내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는 거의 십 년 만에 본당 성가대가 연합하여 성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가을 저녁 아름다운 성가가 울려 퍼지면서 느끼는 가슴 뭉클함과 함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밤이었습니다.

  음악은 역시 직접 들어야 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가수의 노래라도 녹음된 소리는 그 생생한 생동감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라도 직접 부르는 성가를 들으면 서로 통하는 느낌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일 밤 우리 본당 성가대들이 가슴으로 부르는 성가를 통해 들려오는 성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의 소리는 실수 없는 완벽한 소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울려오는 살아있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체루빔, 로고스, 오케스트라, 메아리, 한울림, 그리고 마그니피캇 성가대가 지난 올 한 해 본당 설립 오십 주년을 맞아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열 배, 삼십 배, 백 배로 열린 열매처럼 풍성한 가을밤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주님의 은총이 모두에게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에도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이제 이번 주말은 가을이 더욱 무르익어 가면서 성령의 은총을 더욱 깊게 느끼고 치유의 은총을 위해 금요일 저녁부터 오늘 오후까지 치유 피정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오늘 오후에 치유 피정에 참석하여 은총과 치유를 받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우리 본당은 행사로 가득합니다. 특히 오십 주년 기념하며 더 많은 행사가 있습니다. 마치 지난 코비드 시대를 거치면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기회 같습니다. 이번 주말의 영적 피정은 다음 주 바자회를 통해 본당과 이웃을 아우르는 잔치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본당 생활의 목적은 바로 오늘 주일 제2독서의 바오로 성인의 피리피서의 말씀과 같습니다.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필리피서 4: 8-9)

  우리 본당 공동체 생활은 바로 이를 위한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 이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마주 대하는 평화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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