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일

2021년 8월 8일

오늘 복음은 연중 제17주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시작으로 유다인들과 예수님의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 관한 토론이 지난 18주일 복음이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는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예수님이 누구인가에 관해서도 토론을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능력과 지혜에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주님의 가르침을 신뢰하지도 믿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생명의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고, 이 빵은 바로 주님의 살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인 주님의 몸에 대한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며 제정하신 성체성사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특히 최후의 만찬 때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시고 쪼개어 나누어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매일 미사 21쪽), 그리고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매일 미사 22쪽) 라고 하시며 제자들에게 지시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영원한 생명의 빵인 예수님의 몸과 피의 전례인 이 거룩한 성체성사는 교회의 모든 생활에 중심이며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성체성사는 바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 입니다 (가톨릭 교리서 #1323). 그리고 우리는 영성체 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게 됩니다. 성체를 영하면서 천상의 영원한 삶을 미리 맛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성체성사를 “감사의 성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감사의 성사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드실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의 기도”를 먼저 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 후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죽임을 당하신 주님께서 무엇 때문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을까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희생을 통해 세상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에 우리를 대신해 감사를 드리셨던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세상의 속죄의 제물이 되셔서 십자가에 봉헌되시는 구세주께서 우리를 대신해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던 주님!

  우리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에 참여하면서, 구원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인 빵, 즉 성체를 모셔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의 구원뿐만이 아니라, 코로나로 어수선한 이 시기에 세상을 떠난 우리 부모님들, 가족들, 형제자매, 지인들과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우리 교우 형제자매 모든 분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오늘도 우리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에 정성 어린 마음을 모아 참여합니다. 주님, 주님을 믿고 살다 세상을 떠난 우리 부모, 형제, 가족 등 모든 영혼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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