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일

2023년 7월 9일

오늘 일 독서 즈카르야 예언서는 앞으로 오실 구세주의 모습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카르야 9,9). 그리고 그분은 이스라엘에서 전쟁에 필요한 병거와 군마를 없애고 평화를 선포하실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는 오늘 복음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오 11,28-30)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을 새롭게 새우실 구세주의 어질고, 겸손하며 고생한 이들의 멍에를 가볍게 해주며 안식을 주신다는 즈카르야의 예언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읽고 묵상을 하면서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재건 하시러 오신 왕으로서 왜 이렇게 주님의 온유함과 백성의 고생을 이토록 걱정하시는 모습을 강조하셨는지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구약의 열왕기 상권 12장을 읽어보면 솔로몬 왕이 죽고 그의 아들 르하브암이 왕으로 등극할때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이 솔로몬 왕을 피해 이집트에 갔다가 소식을 듣고 돌아와 솔로몬이 백성들에게 지운 힘겨운 일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임금을 섬기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르하브암은 아버지 솔로몬보다 더 혹독한 멍에를 이스라엘에게 지워주는 큰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로인해 이스라엘을 내전으로 몰고가 분열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새 이스라엘을 재건 하시기 위해 옛 임금들의 잘못을 바로잡으시려고 진정한 성군은  백성들을 아끼고 짐을 덜어주며 안식을 가져다주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바리사이들도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길을 막고서서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며 자신들의 짐까지도 백성들에게 버거운 멍에를 지고 가게 했던 그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기쁠 때 같이 기뻐하시고, 우울할 때 같이 힘들어 하시고, 슬플때 같이 슬퍼하시고, 아파할 때 그 아픔을 공감하시며 사람들의 상처들을 치유해주시는 임금님이십니다.  마음의 안식과 평화 그리고 희망을 가져다주시는 자비하신 착한 목자 임금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영혼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셨고, 영혼 구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셨던 자비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임금이십니다.  영혼 구원이 바로 세상 구원인 것을 주님께서는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라고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일을 할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하며 다른 이들의 버겁고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 사제직에 부름을 받은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던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위해 그리고 본당 교우들을 위해 주님의 온유함과 겸손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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