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3년 2월 12일

오늘은 연중 제6주일입니다성탄이 끝난 지도 6주가 지났고사순이 다가오는 시기입니다성당은 사순 시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전례 준비피정 준비그리고 성당을 전례 시기에 맞게 꾸미는 일등등 성탄 준비가 바빴던 것처럼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바쁩니다그러나 이러한 바쁨은 행복한 바쁨입니다이러한 준비를 통하여 우리 공동체 식구 모두가 영적 육적 도움과 은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또한 지난 토요일에 한국 학교가 개학한 것과 같이 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개학하는 날입니다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다시 성당의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참 좋은 일입니다아이들의 소리는 우리 어른들의 삶을 활기차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참 고마운 소리입니다.

또한 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준비해온 한국 학교 교사들과 주일 학교 교사들이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매주 수업 준비를 하여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특히 젊은 선생님들이 주일의 휴식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과 사랑이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힘이 되고 은총이 됩니다그래서 더욱 선생님들이 고맙습니다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오 5: 17) 예수님께서 완성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그 의미를 정확히 가르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이라는 명목 아래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들의 뜻으로 율법을 해석하고 예언서를 해석하여 백성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백성들에게 힘든 짐을 지워주었습니다이를 예수님께서 바로 잡으시려는 것입니다.

왜곡된 율법과 예언서의 해석을 바로 잡는 기준은 하나입니다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그 사랑은 자비로 드러나고 배려로 드러나며이해로 드러납니다그러나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위선적으로 해석하고 가르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르침은 내 생각이 아니라 진리를 가르쳐야 합니다그 진리가 학생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진리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의 생각을 가르친다면 학생들에게 혼란의 멍에와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됩니다그래서 실천이 불가능해집니다.

진리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즉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길이요진리요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진리입니다그 진리는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그 사랑은 아는 사람끼리 혈연의 사랑을 뛰어넘어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십니다.

겨울의 끝은 봄입니다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듯언 땅을 비집고 모습을 드러내는 새싹의 신비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며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는 봄이 다가옵니다우리 아이들에게서 그 봄을 느끼고따스해지는 바람에서 그 봄을 느끼고우리의 사랑을 통해 그 봄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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