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4년 6월 9일

  어느새 ‘예수 성심 성월’이 무르익어가면서 무더워진 여름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그래도 우리의 믿음은 변함없이 주님의 끝없는 사랑과 자비의 ‘성심’을 향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우리 공동체의 사랑도 무르익기를 바랍니다.

  ‘야외 미사’는 우리 공동체의 오랜 전통입니다. 이민 초기부터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며 가족과 같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신앙을 다졌고,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달랬으며, 풍요로운 내일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오랜 이민 생활과 잦은 고국 방문 그리고 손쉽게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과의 연락할 수 있어 향수가 깊지 않지만 그래도 ‘야외 미사’는 하나의 공동체 식구로서의 우애를 다지는 중요한 잔치입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당신의 첫 기적으로 어머니의 부탁으로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혼인 잔치의 흥이 깨지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흥겨운 잔치는 바로 하늘 나라의 기쁨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 에피소드는 어떤 고난에 직면해도 주님과 함께라면 우리 삶의 흥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함께 더불어 먹고 흥겨운 게임을 하며 주님의 품과 같은 자연을 즐기는 날입니다. 하느님은 교회의 성전 안에만 계시지 않고 우리의 가슴과 세상 모든 것을 주재하신다는 간단한 진리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자연 안에서 주님과 함께 복잡한 욕망과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혼란스러운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아이와 같은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오지 주님의 사랑 만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마치 주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가나의 혼인 잔치처럼……. 그러면 우리를 미움과 반목의 혼란으로 이끄는 욕망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비난하며 심판하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은 우리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용서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기쁜 날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 3: 35)

  오늘같이 야외 미사로 흥겨운 잔치 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모두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요 아버지입니다. 그렇게 우리 공동체 식구 모두가 날마다 넉넉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마주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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