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3년 1월 15일

오늘 연중 제2주일을 지냅니다. 어느새 새해가 보름이 지나갑니다. 참 빠른 시간입니다. 새해를 맞아 나름 새해 각오를 다지며 시작했으라 생각합니다. 새해의 각오가 작심삼일처럼 벌써 희미해지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일일신우일신”입니다. 이는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는 옛 말입니다. 새해 벽두의 각오를 일년 내내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회개’와도 일맥 상통합니다.

  회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이는 매일 기도하며 살아가는 신앙생활이기도 합니다.

  회개하는 삶을 통하여 우리는 좀 더 넓은 아량으로 이웃을 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생활화 하는 기본이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이 들려주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시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하고 당신의 제자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물로 세례를 주는 세례자 요한과 달리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고 선언합니다. (요한 1: 29-34)

  성령으로 세례를 준다는 것은 단순한 죄 씻음의 세례가 아니라 존재적 변화의 세례입니다. 존재적 변화는 바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 난다는 사실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존재적 변화는 우리의 존재적 가치를 변화시킵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존엄한 가치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그에 맞갖은 삶이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가치관이 바로 예수님께서 전해주시는 복음의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복음은 간단합니다. 회개하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당신의 목숨을 받친 사랑입니다. 그 보다 거 큰 사랑은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입니다.’ (참조 요한 1서 4: 20) 즉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완고한 시각으로 비난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려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용서하려는 관용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웃 사랑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우리의 편견으로 이웃을 판단하고 심판하고 비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 해는 우리를 지배하는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서로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다양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올 한해도 ‘일일신 우일신’ 하는 회개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래서 매주 주일 서로 만나는 교우의 얼굴이 넉넉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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