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8월 14일

오늘은 연중 제20주일 2022년 8월 14일입니다. 지속적인 폭염에 모두 안녕하신가요? 높은 불쾌 지수에 흥겨워야 할 여름이 짜증에 휩싸이진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힘이 들 때 힘이 든다고 말하는 것은 건강하지만 주변 환경 때문에 서로에게 짜증을 내는 것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위 때문에 비 때문에 바람 때문에 기분이 언짢아지면 바로 성모송이나 주님의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길 원합니다. 아무도 불행하길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우리가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외 아드님을 우리에게 또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다 사랑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행복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난은 불행이 아니라 불편할 뿐입니다. 부자는 부자의 고난이 있고 고통이 있습니다. 부자이기에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은 부자이기에 행복하다면 마치 복권을 맞았을 때처럼 잠시 행복할 뿐입니다. 또는 부자이기에 행복하다고 고백하면 남들에게 자신의 고통과 고난을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 때문입니다.

  누군가 자신은 권력이 있기에 행복하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행복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누군가 자신은 학력이 남들보다 높아 행복하다면 잠시 잠깐입니다. 그들의 교만과 오만 그리고 끝날 줄 모르는 욕망과 욕심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을 갉아먹으면서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예레미야는 구약시대의 예언자로서 예수님을 많이 닮은 삶을 살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레미야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은 기득권 자들에게 아주 불편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전통은 어제와 같이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불편한 말씀을 아무렇지 않게 전하십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고, 귀에 거슬리는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복의 기도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2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히브리서 12:2)

  우리가 달려 갈 길을 꾸준히 달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매일 다른 유혹을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유혹이 언제나 우리의 면전에 있으면서 우리가 자신의 뜻에 따라 하느님을 저버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유혹을 저버리기에 힘든 것은 유혹이 주변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유혹은 식구들과 동료들에 의해서이며, 그렇기에 유혹인 줄 모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카 12:50-51)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아주 극단적인 말씀으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모읍니다.

  예수님은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분열은 단순히 파괴의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 말씀을 다시 가슴 깊게 새기기 위한 극단적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하느님 말씀 우선의 삶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를 갈구하지만, 평화를 위해서는 세상적 힘의 균형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회개와 용서라는 사실을 다시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분열은 이익 집단이고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세상적으로 친하기 때문에 믿고 따르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분열은 새로운 창조의 시작입니다. 분열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내일은 성모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월요일이기에 의무 축일은 아니지만 승천의 영광을 얻은 성모님의 영성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의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결국 구세주를 이 세상에 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세주의 죽음에 피하지 않고 지켜보았으며 구제주 예수님의 옆에 계셨습니다. 이와 같이 오늘 예수님의 분열은 세상의 유혹에서 떨어져 나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구원의 시작을 말할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버리고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야겠습니다. (히브리서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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