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5월 8일

오늘은 부활 제 4주 주일이며 ‘어머니 날’이기도 합니다. 성모성월 오월의 아름다움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어머니 날을 맞아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이 세상을 더욱 따듯하게 데우고 언 마음을 녹여 서로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셍각해봅니다. 아마도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본당 첫영성체식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14명의 아이들이 처음으로 주님께 죄를 고백하는 고백 성사를 하고, 주일 미사 때에 예수님의 거룩한 몸을 받아 모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한층 성장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주님과 함께 두려움 없이 주님의 사랑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기도로 드러나고, 그 기도로 준비한 음식이 아이를 건강하게 하고 기도로 가르친 지식이 지혜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기도가 아이들의 믿음을 강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이와 언제나 함께하고 그들의 기도를 모두 들어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이 오늘도 우리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 양들을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시고, 길 잃은 양들을 찾아 헤매며, 이리떼로부터 보호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라가는 양들은 목자의 보호 아래 있듯이 예수님을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요한 10:27-30)

  이러한 권한은 예수님과 하느님이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참고 10: 30)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며 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려면 우리고 그 일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과의 일치를 가장 중요시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왔고 아버지로부터 그 권한을 받았으며 아들은 그 권한으로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요한 10:29)

  이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가 아니라 그 일치가 우리에게 주는 구원의 은총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동참을 통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수난당하시고 죽은 다음 사흘날에 부활하신 신비의 이유입니다.

   이 모든 일의 궁극적 이유는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까닭입니다. 사랑이 아니었으면 태초부터 그 긴 시간 구원의 계획을 세우지도 실행하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구원 계획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우리 가슴에 살아 숨 쉬는 한 계속됩니다. 그 뜻이 완성될 때까지…그것은 바로 말씀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참조 요한 3:16) 이는 또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 이유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실 때 그곳에 계신 성모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성령에 인간의 생명을 불어넣고 마구간에서 태어난 그 생명을 키웠습니다. 아버지를 잊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되새기며 성장할 수 있는 마당에서 키웠습니다.

  오늘 어머니 날을 맞아 우리를 키운 어머니의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건강하고 화목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그 사랑이 오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이미 사랑을 받았고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상실합니다. 그래서 사랑받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미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지 우리가 그 사랑을 나누지 못하여 사랑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 것입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여 갈증이 생긴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랑을 나누지 못하여 생긴 갈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르다 보면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에 성령을 통하여 우리도 함께 참여한다는 사실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사랑을 나눌 때 이미 우리는 그 일치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우리 어머니들의 모든 자녀에게서 하느님의 사랑이 더욱 빛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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