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1년 1월 10일

  오늘은 성탄절을 끝내고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며 연중 시기로 들어가는 첫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성탄절의 기쁨과 희망을 이제 우리 일상에 살아있는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연중 시기가 되었습니다.

  연중의 시작을 예수님의 세례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공관 복음 3곳 모두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으로 세례를 받은 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가 40일 밤낮으로 기도 단식으로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며 공생활을 시작합니다.

  세례는 세례자 요한이 구원자가 오심을 준비하며 회개의 표시로 광야에서 물로 주었던 의식이었습니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따르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며 구세주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이 구원을 위하여 세상에 나올 때가 되었을 때 세례자 요한을 찾아가 세례를 받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을 이유가 없기에 세례자 요한이 만류했지만 회개하는 사람들과 동참을 위해 세례를 받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님은 가장 겸손하게 가장 낮은 곳으로 와 가장 소외 받은 이들과 함께하는데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병자들과 함께 아파하며 위로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치유해 주십니다.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용서하며 회개의 새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오늘 시작하는 연중 시기는 우리의 예수님께 거는 희망을 구체화 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예수님의 말씀에 맞추어 나가는 때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그 희망의 밑거름은 굳건한 믿음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믿음입니다.

  세례 전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겪었던 유혹을 기도와 단식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기도로 욕심과 욕망과 두려움과 걱정의 단식으로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는 그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세례 때에 하신 말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 말씀은 우리가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때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로 새로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힘이며 우리 보호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힘이 있습니다. 욕망의 감정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더불어 기도할 때 그 힘이 더욱 커지며 두려움을 물리치고 용기를 얻는다고 말씀하십니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넘어 새 희망으로 시작하는 올해 우리 공동체가 가야 하는 방향은 언제나처럼 함께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이웃을 위한 기도를 통해 나도 함께 하느님의 은총에 참여하는 삶을 기대합니다. 보면 미움이 앞서기보다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며 보기만 해도 반가운 공동체를 꿈꿉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함께 이겨 나가며 그 끝에 얼싸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길 기도드립니다.

  올 2021년이 끝날 즈음의 성탄절이 맞이할 때 우리 모두 소리 높여 환희의 캐롤을 부르며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두 팔 활짝 벌려 맞이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연중 시기는 희망이 시기가 아니라 희망을 이루는 시기입니다.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올 한해를 가슴을 활짝 열고 함께 맞이합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