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1년 12월 19일

오늘은 어느새 네 번째 대림 시기 마지막 주일인 대림 제4주일입니다. 성탄이 성큼 다가오면서 어둠은 더욱 깊어지고 길어집니다. 마치 어둠이 세상을 집어삼킬 것 같이…이와 함께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가장 어두울 때 우리에게 빛을 주시고, 가장 힘들 때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크리스마스 성탄은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의 절정을 잘 보여줍니다.

  어둠을 거두고 모든 이를 비추는 빛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마음이 들뜹니다. 마치 긴 등반 끝에 산마루가 눈 앞에 펼쳐질 때의 마음이 이럴 것 같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칠 정도로 힘들지만 힘이 솟구치는 순간일 것입니다.

  이렇게 기쁨을 누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회개의 의미를 묵상하고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해였습니다. 지난 화요일 대림 판공 때에 500분 이상이 판공에 참여해서 주님과 함께 새해를 준비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 주님의 탄생의 순간을 기다리며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꿈꿉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케롤이 성탄을 더욱 설레게 하고 기다리게 합니다. 케롤의 흥겨운 멜로디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불안도 우리 일상에서 흘러나가 버리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안전을 위해 개인 방역과 공동체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이번 주일  도 우리 본당 친교실에서 “코로나 검사”가 있습니다. 최근 감염자의 급증으로 검사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편리하게 우리 본당에서 할 때 조금 시간을 내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사 후 성당 방역 봉사에 많은 분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오늘 주일 제1독서의 미카 예언서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나에게서 나오리라.” (이사야 5: 1)

  하느님의 구원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하느님은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하고 가장 웅장하게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작고 소박하게 낮은 곳으로 오십니다.

  하느님은 왜 인간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인간적인 화려함으로 세상에 오시지 않고 보잘잘것없이  비루한 곳으로 오셔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의 중심이며 우리 희망의 이유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로 어수선한 이때 모두 안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나 걱정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이 힘든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구세주 예수님의 계명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이고 성탄의 의미일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성모님께서 보여주십니다. 성모님의 믿음이 오늘 우리 삶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이는 엘리자벳의 성인의 고백으로 잘 드러납니다. 이는 또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 4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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