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2년 1월 9일

오늘은 성탄 시기의 마지막이며 연중의 시작인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세례자 요한에게 광야에서 세례를 받은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복음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구세주로서의 정체를 드러내는 사건으로써 동방 박사의 알현으로 드러난 예수님의 정체를 기념하는 공현 대축일과 일맥상통하는 축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루카 3: 16)

  오늘 복음에서도 드러나듯이 세례자 요한의 세례 예식과 예수님의 세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회개의 의미가 부각된다면, 예수님의 세례는 물과 성령으로 주시는 것으로 죄의 사함과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성사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세례 후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3: 22) 우리도 우리의 세례를 통해 이러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며 우리의 삶으로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2022년 새해의 두 번째 주일을 맞아 올 한 해도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전할 수 있을까 기도하며 고뇌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늦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첫째 자긍심과 자신감입니다. 이는 자만이나 오만과 대립되는 말로 이는 이루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 후에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던 중 폭풍으로 힘들어하는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걸어서 다가가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을 본 듯 놀라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용기를 내어라.”

  이 말씀은 새해를 맞이 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세상을 두려워하기 보다 겸손히 서로 배려하며 고통을 위로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무사히 건너편 포구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새해의 시작도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며 시작하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굳은 믿음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과 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이를 위해 1월 한 달 미사 참례 때 천 마스크가 아닌 KF94 또는 N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 성가나 응송은 소리를 내어 하지 마시고 속으로 해주시고, 평화의 인사 때에도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없이 서로 인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무증상자 무척 많습니다. 이는 부스터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직 부스터 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맞으시고 코로나 테스트를 자주 해주시기 바랍니다.(약국에서도 테스트 시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는 1월16일에 코로나 테스트가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 안전을 위해 배려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며 기쁨이 가득한 한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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