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알렐루야!

2018년 4월 1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드디어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왔습니다. 지난 40일간의 재계를 통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고통과 절망에 동참하였고 오늘 그 이유가 바로 영광스러운 ‘부활’에 있음을 예수님께서 증명하셨고 그 영광에 우리도 동참합니다. 바로 삶의 신비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시작하지만 우리의 신앙의 신비는 부활로 완성됩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고통과 죽음은 바로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니 그 고통과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것이 진정한 믿음 생활임을 알게 해줍니다.

주님의 부활을 알리는 ‘파스카 성야’ 미사 시작에 사제나 부제가 부르는 부활 찬송 즉 ‘파스카 찬성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 저승에서 부활하신 밤
너 홀로 그 시와 때를 알았네.

이 밤은 기록된 대로
대낮 같이 밝으리니
이 밤은 나의 빛, 나의 기쁨.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모든 허물을 씻어 주네.
죄인들에게 깨끗함을 돌려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찾아 주네.
미움을 물리치고 화합을 이루며 권세를 누르네.

위의 가사에서도 잘 말해주듯이 부활의 복된 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바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우리의 허물을 씻어주는 ‘회개와 용서’의 완성입니다. 그리고 삶의 기쁨과 화해입니다.우리 삶에서 찾을 수 있는 부활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는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에서 이미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조롱하고 욕하는 군중들에게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을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 34)”라며 죽음에 직면한 순간에도 용서와 관용을 베푸십니다. 이 용서의 대상은 바로 군중입니다. 그 군중은 목자 잃은 양 떼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중의 야유와 독설은 길 잃은 양들의 두려움에 떠는 발악과 같이 그 힘이 있는 듯하나 실상 비명 그 이상의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를 아버지께 청합니다.

바로 끝없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 사랑은 단순히 용서하심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손길로 이어집니다. 죄악으로부터 “깨끗해짐”입니다. 깨끗해져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부활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과거의 죄악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는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스스로의 용서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실패와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즉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한 자긍심이 우리 삶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듭니다. 이 자긍심은 용서할 수 있는 힘입니다.

용서는 결국 미움을 녹이고 서로 이해하게 하고 화해하게 합니다. 그래서 더이상 슬픔에 잠기거나 분노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불쌍한 일이 없게 됩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사랑만이 부활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매년 우리는 사순과 부활을 지내며 하느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갈망을 차갑게 시키지 않고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50일간 이 신비를 우리 일상에 녹여내며 그 신비를 살아갈 것입니다. 구상 시인은 ‘부활송’이라는 시에서 부활의 의미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부활은 단순히 하느님의 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만 일어난 신비가 아니라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삶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임을 오늘 부활절 대축일을 지내며 다시확인합니다.

아직 어두운 밤하늘엔 샛별이 빛나고 먼 산에 여명이 밝아오는 데 텅 빈 무덤을 발견한 여인들의 놀란 가슴이 환희의 기쁨으로 바뀌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변화되기를 빈 무덤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기 겨울의 끝 봄 꽃망울을 발견한 아이의 가슴처럼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 봅니다. 주님의 부활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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