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Desk

2020년 5월 10일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요한 14:1)

    오늘은 부활 제5주일이며 벌써 주일 미사를 공적으로 성당에서 드리지 못한지 한 주일이 더 늘어 여덟째 주일이 됩니다. 또한, 오늘은 어머니 날입니다. 예전 같으면 오늘 카네이션도 달아 드리고 강복과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보냈을 날이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본당 신부들과 사목회가 준비한 것은 작지만, 성당에서 어머니들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 강복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Drive thru)로 차 안에 계시면 밖에서 우리 본당 신부들이 강복을 드리는 것입니다. 도보로 오시는 분은 따로 또 강복을 드릴 것입니다.

작은 기도가 큰 힘을 내는 것은 바로 우리가 한마음으로 기도드리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장황해야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작고 힘없이 들리는 기도라도 그 기도에 온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면 하느님은 알아들으십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기도가 우리 본당 식구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니들도 큰 위로를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의 복음은 14장의 첫 부분(1-12절)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최후의 만찬 중에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예수님의 마지막 설교로 14장에서 17장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하느님과 일치함을 강조합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14: 11)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일치는 12장에서 강조된 바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50일째 되는 날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심으로서 “삼위일체”가 구원의 신비이며 교회의 삶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님의 현존이 바로 하느님의 현존임을 믿으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제자들은 그 말씀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이성과 논리로는 하느님과 사람은 같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들을 세속적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시골의 처녀 마리아에서 유다에서 가장 작은 고을인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제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내어주기 전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의 시작에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육체적으로 죽음을 가지만 죽지 않고 부활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확신하기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이 하느님과 일치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믿고 또 믿어라.”라고 당부하십니다.

오늘 우리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산란합니다. 그 이유는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 힘든 시기에 현재 만연하는 전염병과 함께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해갈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또 믿어라.”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써 우리도 하느님과 일치되기 때문입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오늘의 고통을 이겨내며 어머니 날을 맞아 우리 어머니들께 깊은 감사와 기도를 드릴 이유입니다.

모든 어머니께 성모님의 전구로 감사의 기도 드립니다. Happy Mother’s Day!

○ 인자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 은덕에 감사하라 하셨으니
저희가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겠나이다.
● 저희 부모는 저희를 낳아 기르며
갖은 어려움을 기쁘게 이겨냈으니
이제는 그 보람을 느끼며
편히 지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 부모에게 강복하시고
은총으로 지켜주시며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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