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8년 4월 8일

오늘은 부활 제 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이 자비주일은 파우스티나 성인이 예수님께 받은 계시를 바탕으로  2000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부활 2번째 주일을 축일로 제정하신 이래 부활은 줄곧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증거로서 중요한 신심 축일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신심하면 떠오르는 예수님 상본은 예수님의 가슴에서 무지개 빛이 세상을 밝히며 초상의 밑에는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드립니다.”라는 고백이 적혀있습니다. 이 상본은 파우스티나 성인이 계시 속에 직접 본 예수님의 모습을 화가에게 설명하여 그린 상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가슴에서 무지개 빛이 나오는 것은 여러가지의 자비를 설명하지만 그 전 18~19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예수 성심’ 신심과 그 궤적을 같이합니다. 우리 본당 감실 옆의 예수 성심상처럼 예수님의 가슴에 열정에 불타오르는 심장을 통해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파우스티나 성인이 받은 예수님의 계시 내용 중 하나는 ‘하느님의 자비’만이 인류에게 평화를 주실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부활 선물 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인 요한 복음에서도 뚜렷이 드러나듯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다락방에 두려워 떨며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첫번째로 주신 것은 바로 “평화”이십니다. 그 평화가 바로 하느님의 자비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며 당신의 영광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의 영광이기도 합니다. 이는 바로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자비의 발로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이유는 바로 예수님의 부활 그 자체도 있지만 우리 모두의 자비의 원천으로서의 부활하신 예수님이 더 기쁜 이유입니다. 그 자비는 바로 우리 평화의 이유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지 않고도 당신의 부활을 믿고 당신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굳은 믿음으로 당신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진정한 평화가 깃들인다는 것입니다. 평화와 나아가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삶 즉 성령의 7가지 선물, 슬기, 통찰, 일깨움, 굳셈과 지혜 그리고 공경과 하느님께 대한 경외가 깃든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보이는 실체가 아니라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실체 즉 성령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며, 이 성령은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게 하며, 나아가 서로 보이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각자의 실체를 믿고 포용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라며 토마스를 나무라시는 예수님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드립니다. (Jesus, I trust 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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