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목요일 대축일

2018년 5월 13일

지난 목요일 우리는 주님 승천 목요일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간 제자들과 함께 계신 후 하늘의 아버지께 돌아가신 날입니다. 그리고 열흘 후 제자들에게 보호자 성령을 내려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레아에 먼저 가시어 제자들을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낙담한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고향인 갈릴레아로 돌아가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 만나는 장면이 드라마틱합니다. 낙담한 제자들이 고기 한 마리 못 잡고 돌아는 길에 바닷가에서 기다리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아침 식사로 낙담한 그들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승천하실 때까지 제자들과 같이 생활하시면서승천을 준비하십니다.

그리고 승천하실 때가 가까이 오자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 명령의 주제는 바로 “선포”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입니다.그 사랑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구원의 핵심입니다. 그 사랑은 아버지 하느님과 그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 온전히 받게 되며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바로 세례 성사로 시작되는 구원의 복음입니다.

제자들의 사명은 기적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 복음의 “선포”입니다. “선포”는 말 그대로 ‘세상에 널리 알림’이란 뜻입니다. 그들의 말과 삶으로 복음을 세상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하려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 나눔을 제자들에게 맡기시고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십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천이라 일컬음은 바로 그 미션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고백하는 “아멘”은 단순히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겠다는 맹세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의 표증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빵’의 표증은 바로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승천하신 예수님의 현존은 바로 우리의 신앙을 통해서 증명되고 실현됩니다. 영성체 때 ‘아멘’이라고백하며 받아 모신 성체를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빵’이 됩니다.

이렇게 중대한 사명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또한 제자의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바로 ‘신뢰’가 바탕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는 만큼 예수님은 우리를 신뢰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 부르십니다. 친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정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이렇게 중대한 사명을 우리에게 주시며 광야에 내버려 두지는 않으십니다. 바로 보호자이신 ‘성령’을 주시어 ‘복음 선포’에 따르는 고난과 박해에 두려워하지 않고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신비로운 삼위일체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우리를 신뢰하시고 성령으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따라서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불가능에도전하는 신앙입니다. 이에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진리가 우리를 통하여 증명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짓밟고 올라서는 삶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이는 바로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로 증거하신 사랑이며 우리는 이 사랑을 세상에선포합니다. 우리의 삶으로……

오늘 예수님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으나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신뢰하시어 그 계명을 세상에 선포하시라 명하십니다. 우리는그 성령을 신뢰하며 파우스티나 성인의 고백에 동참합니다. “저희는 예수님을 신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더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겠다. 이제 나의 친구라 불렀다.’ (참조 요한 1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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