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22년 4월 10일

지난 5주 동안 기도, 단식 그리고 자선을 실천하며 준비해온 사순절의 절정인 성주간이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시작됩니다.

   성지 주일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입성과 주님 수난기 복음 전체를 듣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루살렘 입성과 성 삼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입성을 하시는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 합니다. 주님께서 성전에 입성하실 때 어린 나귀를 타고 가시면서 군중들이 나뭇가지를 들고 겉옷을 벗어 예수님 앞에 깔아 놓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신 주님께서 가장 평범한 어린 나귀를 타고 성전에 입성하시는 장면은 즈카라야 예언서 9,9의 예언되어 있습니다.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하느님께서 겸손하게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솔로몬이 왕위에 오를때 그는 다윗 임금의 노새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의미는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이 오심을 알리고, 다윗 자손이신 예수님께서도 이스라엘의 임금으로서 어린 당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성전에 입성하실 때 겉옷을 벗어 길에 깔은 장면은 구약 열왕기 하권 9장을 읽어보면 예후가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왕에게 순종한다는 의미로 예후의 발밑에 겉옷을 벗어 깔고 예후는 그 위를 걸어갔던 장면과 똑같습니다.

   또한 마카베오기 하권 10장에 마카베오와 그의 군사들이 성전을 탈환하고 더러워진 성전을 정화하고 “나뭇잎으로 장식한 지팡이와 아름다운 나뭇가지와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당신의 거처를 정화하도록 잘 이끌어지신 그분께(하느님) 찬미가를 올렸다.”(2마카 10,7)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카베오의 승리와 성전의 탈환 그리고 성전을 정화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율법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건하는 데 성공한 마카베오를 성전에 환영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들고 찬양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사람들이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로마의 통치에서 해방 시켜주시는 왕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를 들고 주님을 환영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입성은 이렇듯 구약의 예언서의 예언이 완성되었고, 이스라엘 왕들의 모습을 다 갖추신 예수님이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 복음 전체를 다 듣게 됩니다. 교회는 다음 주일이 부활 주일이기 때문에 오늘 성삼일의 주님의 수난에 대해 모든 교우들이 다 함께 듣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수난 복음은 주님의 만찬으로 시작합니다. 주님 만찬은 성 목요일 저녁에 봉헌되며 주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드신 것을 기억하며 주님 만찬 미사를 드립니다. 그날 교회는 주님께서 12제자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기념하면서 강론 후에 12명의 교우들의 발 씻김을 행합니다. 성 목요일 미사가 끝나면서 교회는 감실의 모신 성체를 “수난 감실”에 모시기 위해 주례 사제는 성체를 모시고 교우들과 친교실로 행렬을 합니다. 성체를 친교실에 준비된 수난 감실에 모시고, 교우들은 한 시간씩 교대로 주님과 함께 기도를 바치며 밤을 새우게 됩니다. 이 전례는 주님께서 만찬을 드시고, 잡히시기 전에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셨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수난 복음의 가장 긴 부분은 주님께서 잡히셔서 수난당하시고, 십자가 지고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는 광경입니다. 이날은 성금요일 이고, 교회는 이날 미사는 행하지 않으며, 오후 3시에 십자가의 길과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 전례 때 다시 한번 수난 복음을 읽고, 주례 사제는 세상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를 바칩니다. 그러고 나서 십자가 경배를 하게됩니다. 십자가를 경배하면서 우리는 주님의 고귀하고 거룩한 희생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으로 세상이 구원받았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십자가 경배 후 영성체 예식을 하고 주님 수난 성금요일 전례를 마칩니다.

   부활 성야 때 빛의 예식은 죄의 열매인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 죽음의 어두움을 부활의 빛으로 밝혀 주시는 주님의 부활의 빛의 예식이 있습니다. 말씀의 전례는 원죄 이후 하느님께서 구원사업의 계획을 이스라엘과 맺으시는 계약에 대해 구약성경을 읽으며 시작해서 부활하신 주님의 복음을 읽게 됩니다. 복음 후 교회는 어른 예비자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사람들에게 세례를 줍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 성야때 어른 세례식을 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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