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2023년 1월 8일

오늘은 성탄절의 마지막 축일인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에서 박사 세 사람이 이스라엘을 찾아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고 예물을 바친 사건이 있었던 날 입니다. 그래서 이날은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을 세상에 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기 오래전에 벌써 동방에서는 박사 세 사람이 하늘에 뜬 밝은 별을 보고, 이것이 다윗의 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먼 곳에서 그 별의 주인을 찾아 나섭니다. 아마도 이들은 바빌론에서 시작하여 그 어렵고 힘든 여정을 거쳐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헤로데 왕에게로부터 다윗의 후손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다윗의 별이 다시 나타나 그들을 인도하며 별의 주인이 계신 곳으로 그들을 인도 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를 찾고 경배드리고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을 예물로 바치고 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이 다윗의 별의 주인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들이 없었는데, 동방의 이방인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오게 된 것은 우연히 별을 보고 호기심에 그 별의 주인공을 찾아 나선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방인 박사 세 사람이 다윗의 별을 보고 그 주인을 찾아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구약에서 예언한 예언의 완성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700년 전에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에서 새로운 빛이 솟아나면 모든 민족들이 그 빛으로 모여들어 황금과 유향을 가져와 바칠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시편 72장을 쓰면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경배하리라.” 예언을 하면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라고 오늘 화답송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독서 이사야서 60장과 시편 72장에서 읽어 본 것과 같이 동방의 세 박사, “세 왕“들이 다윗의 별을 보고 그 주인을 찾아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예언서를 완성하는 하느님의 계획에서 이루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그럼 이 다윗의 별에 대한 예언은 어디서 찾아볼 수 을까요?  민수기 24장을 보면 모압에 있던 이방인 예언자 발라암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왕의 명을 받고 자신의 신에게 기도드리고 예언을 합니다. 그러나 발라암의 입에서는 이스라엘을 저수하기보다 축복의 예언을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러나 가깝지는 않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 왕홀이 일어난다. 그는 모압의 관자놀이를, 셋의 모든 자손의 정수리를 부수리라. 에돔은 속국이 되리라. 세이르는 원수의 속국이 되리라. 그러나 이스라엘은 세력을 떨치고, 야곱에게서는 통치자가 나와 이름에서 도망쳐 나온 자들을 멸망시키리라.”(민수 24, 17-19).

  이처럼 야곱, 즉 다윗의 별에 관해서 민수기에서 이 방인 예언자 발라암이 이스라엘의 새로운 빛에 대한 예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동방 박사 세 사람이 나타난 것은 바로 이 예언서의 말씀이 완성되려는 이방인과 이스라엘의 하느님, 구세주의 만남인 것입니다.

  주님 공헌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이방인들도 주 한분이신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예언의 완성이 되는 일 이였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의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아마도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단어는 우리가 매 주일 미사 드릴 때 쓰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단 한번 쓰기는 하지만, 우리 가톨릭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가톨릭이라는 말의 뜻도 이 단어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은 세상 어디서나 그 어느 누구든지 한 분이신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하고 경배드리며 그분의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신앙으로 하나가 된 종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보편 된 교회라고 주일 미사 때 신앙 고백을 합니다.  보편된 교회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서 이루어진 교회가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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