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2018년 5월 13일

오늘 복음인 요한복음 17장은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라고 알고 있는 성경 말씀입니다.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를 시작하십니다.  주님, 당신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이신 것처럼 제자들도 주님과 하나가 되게 해주십사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주님께서 이들, 당신의 제자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께서 하나가 되듯이 그들도 서로 하나가 되게 해주십사 기도하십니다.

주님께서 기도하시는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치” 입니다. 이 일치는 우선 일치의 중심이 되는 이에게 우리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중심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일치 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중심이신 예수님께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주님께 일치 할 수 있을까요?

훼꼴라레라는 평신도 사도직의 창설자 키아라 루빅은 일치의 열쇠는 십자가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을위한 십자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치는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웃들이 우리에게 주워주는 어려움이나, 아픔, 고통,수난 내지는 박해까지도 받아드리는 희생이 십자가이고 이 십자가를 통해서 일치의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오 성인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신부님의 영성이 널리 퍼져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의 미사에 참여하려고 방방곡곡에서 모여들었고, 비오 신부님의 고해 성사 은총이 많은 이들을 회개로 인도하셔서 주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면서, 주님의 은총으로주님의 오상을 받으시면서 지내시다가, 비오 신부님께서는 교회에서 성사 집행권을 박탈당하심으로 오랜 세월동안 미사는 개인이혼자 미사를 드려야 했었고, 고해 성사 또한 듣지를 못하는 엄청난 십자가를 받으셨지만, 비오 신부님께서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침묵 안에서 기도하시면서 그 십자가의 고통을 묵묵히 짊어지고 가셨습니다.

비오 신부님의 이런 희생의 십자가는 예수님의 고통의 신비에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주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을까요?

성녀 소화 데레사의 일기에서 데레사 성녀께서 하루, 하루의 수녀원 일과에서 동녀 수녀님들이 데레사 수녀님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나 말 또는 지시를 했을 때,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주님의 십자 고통을 묵상하면서 어려운 일을 시켰을 때 그 일을 더 열심히 하셨고,힘들게 하는 수녀님들에게는 미소와 친절을 더 많이 베푸셨었습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을 받아들이시면서 당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받아들여 그 십자가를 준 이들에게 사랑으로 답 함으로써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에 일치를 하셨습니다.

일치는 성령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 신비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맺어 주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십자가의 열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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