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티아 사도 축일

2020년 5월 14일

성모님께 자기를 바치는 기도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는 비록 성모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성모님의 사랑을 굳게 믿으며
    모든 천사와 더불어
    당신을 어머니로 모시는 저희를
    자애로이 지켜주소서.
● 저희는 당신 아들 예수님을
    더욱 충실히 섬기며
    어머니 슬하에 살기로 약속하나이다.
○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며
    당신 자신은 성부께 맡기시고
    성모님은 제자에게, 제자는 성모님께 맡기셨나이다.
●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
    십자가 밑에서 맺어진 모자의 인연으로
    저희를 품에 안아주시고
    온갖 위험과 고통 중에 돌보아 주시며
    저희 죽을 때에 저버리지 마옵소서.
◎ 아멘.
사도행전 1,15-17.20-26절의 말씀 입니다.
베드로가 백스무 명가량 되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 합니다.  유다는 사도의 한 명으로서 우리와 같이 직무를 받았지만 예수님을 배반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다윗을 통해서 예언하신 말씀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시편에도 “그의 직책을 다른 이가 넘겨받게 하소서” 라고 기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께서 승천 하실 때 까지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주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을 가진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추천 합니다.  베드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고 하고 나서 두 사람이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5,9-17절의 말씀 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묵상 하면서 삶의 부족함과 모순을 무엇으로 채워야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 묵상해 봅니다.  비어있는 내 삶의 공간을 채워서 나를 기쁘게 그리고 완성시켜 주는 것에 대해 묵상 하다가 보니 어렸을때 읽었던 쉘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외롭고 슬퍼 하다가 그 한쪽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입니다.  동그라미는 자기의 빈 곳을 채우려고 한쪽을 찾아 나서다 한쪽을 찾습니다.  그리고 동그라미는 그 한쪽으로 빈 곳을 꽉 채웁니다.  꽉 채워진 동그라미, 그래서 더 이상 빈 공간이 없는 동그라미가 됩니다.  자신의 한쪽을 비워야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것을 깨닫는 동그라미.  아마도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다는것은 바로 이웃을 위해 자신을 비우는 것이 아닌가 묵상하게 됩니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길을 떠났다.
뜨거운 햇살 아래 놓이기도 하고,
서늘한 소나기도 맞고,
눈 속에서 꽁꽁 얼기도 하고,
바다도 건너며
늪을 헤치고
밀림을 지나
비탈진 산길도 기어오르다
드디어 찾아냈다! 한 조각을.
그러나 그 조각은 동그라미의 한 조각이 아니었다.
다른 한 조각을 만났으나 너무 작고,
또 다른 조각은 너무 컸고,
어떤 조각은 날카롭고
또 어떤 조각은 네모나서 맞질 않았다.
이 빠진 동그라미는 여행을 계속했다.
그런던 어느 날 꼭 맞을 듯한 한 조각을 또 만났다.
아주 꼭 맞았다!
마침내!  제 짝을 찾은 것이다.
짝을 찾은 동그라미는 굴러갔다.
제 짝을 찾아 이제 완전해진 동그라미는
예전보다 훨씬 빨리 굴러갔다!
하지만 너무 빨리 구르게 되어,
벌레를 만나도 멈추지 못하고
꽃을 만나도 향기조차 못 맡고
나비를 만났지만 무등도 태워주지 못했다.
즐거운 노래만을 부를 수 있을것 같았는데…
입이 열리지 않아 노래도 부를 수 없었다.
그래서 동그라미는 조각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다시 이가 빠진 동그라미, 서서히 굴러갔다.
흥겹게 노래하며 굴러갔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나, 이제 찾아 나셨네
잃어버린 나의 한쪽을.”
마침기도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 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저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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