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

2018년 8월 26일

여름의 막바지에 서서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을 돌아보니 무더위에 힘들기도 했지만 성당 주변의 나무와 정원의 화초들에게는 참 좋은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들은 더욱 푸르고 화초들도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성당 앞 나무 주변의 코스모스도 숲을 이루듯이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화목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결실의 가을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우리들의 여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은 그동안 하상회가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한 “요셉회 효도관광”으로 여름을 이겨냈습니다.하상회의 사랑의 노고로 요셉회 어르신들이 참 좋은 시간을 즐겼습니다.

저는 동기신부들과의 휴가로 망중한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을 준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냅니다. 많은 학부모님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일상의 바쁨에 천렵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한 교우분들께도 다가오는 노동절(Labor Day)에는 가족 친지들과 가까운 공원에서라도 바베큐 파티라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은 결실의 가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청년 레지오 단원들이 토요일 하루 일일 피정을 본당 교육관에서 했습니다. 젊은이의 신앙생활은 또 연륜이 지극한 신앙과 또 다른 역동성이 있고 그들의 나름의 고민이 있어서 그들과의 나눔의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여름휴가를 우리 본당에서 사목 봉사하며 지내는 김인준 신부님이 강의를 해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로 개학하는 주일학교 준비를 위해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워크샵(Workshop)도 좋았습니다. 젊은 이들이 매주 주일 쉬지 않고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고 기도하는 준비를 하는 선생님들에게 주님의 성령께서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도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한 달여간 주일 복음으로 들어온 요한복음 6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즉 “생명의 빵” 교훈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생명의빵”이 바로 예수님 당신의 살과 피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지고 오늘 복음에 그들이 급기야 예수님을 떠나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두 제자는 예수님께 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68, 69)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도 똑같은 의심으로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진리를 믿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믿으려 합니다. 그러나베드로의 고백처럼 영원한 생명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을 잊지 않고 죽음을 불사하고 믿고 따른 모든 사도들의 신앙을 오늘 우리에게 절실합니다.

이 절실함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마르타의 분주함보다도 마리아처럼 말씀에 귀 기울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남은 팔월 마음의 여유가 여러분의 바쁜 마음과 염려를 날려 보내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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