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2022년 3월 13일

일독서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수많은 자손들을 약속하십니다. 아브람에게 하늘에 별들을 세어 보라고 하시며, 그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들과 같이 주시겠다는 계약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이 계약을 맺으시며 아브람에게 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라고 하신 때는 대낮이었습니다. 오늘 일 독서 12절을 보면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라고 했습니다. 아브람은 대낮에 하느님의 지시대로 하늘을 보며 낮에 보이지 않는 별들을 보며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브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말씀만을 듣고 믿으며 하느님의 약속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장면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십자가형을 받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영광을 비천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주실 수 있다고 전하면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 있으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고 나서 베드로, 요한 그리고 야고보만을 대리고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 도중에 변모하시어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주님과 이야기를 하는 예수님의 변모에 대한 복음입니다.

   사순 제2주 주일 성경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이 사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기도해 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것들만 바라보면서 세월이 가면서 사라지는 것들에만 의지하며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사라지지 않는 주님을 바라고 믿으면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순시기의 희생은 바로 주님께서 주시는 사라지지 않는 행복을 얻기 위한 준비 시간으로 우리가 행하는 작고 큰 희생과 기도는 우리 삶과 영혼을 주님의 가르침에 일치시키는 시간입니다. 세상이 어떠한 시련이나 어려움으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더라도 아브람의 믿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의 신비에 작고 큰 아픔과 슬픔, 고통과 절망을 온전히 봉헌하며 주님의 부활의 신비를 바라보며 이 사순을 충실히 보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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