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단상

2022년 9월 25일

오늘은 연중 제26주일로 9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주중 내일 비와 함께 마지막 여름의 열기가 사라지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있을 독감 백신을 맞는 것도 한 예방 방법입니다.

   그래도 사색의 계절이라고 일컫는 가을을 제대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복음 말씀으로 좀 더 생각하고 삶을 되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업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사색의 시간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 점점 척박해지고 허무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과유불급입니다.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사색도 너무하면 그 의미가 퇴색됩니다. 그러나 안 하면 더 문제입니다. 정신적으로도 영성적으로도 퇴화되어 자신감을 잃게 되어 아집만 늘고 섭섭함만 늘어나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감은 육체적 건강에서 오지 않습니다. 자신감은 경제적 풍요에서 오지 않습니다. 이는 자만이며 교만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에게 솔직해질 때 찾아옵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색은 이러한 과정입니다. 사색의 시작을 복음 말씀으로 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여름 방학을 지내고 다시 등교하는 주일학교 아이들의 눈빛이 가을 하늘처럼 참 맑습니다. 이 아이들이 주님의 복음 말씀을 들으며 성장하여 하느님과 함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어른들의 기도와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나아가 우리의 삶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조언을 통해 배우기보다 당장 보고 듣는 것을 따라 하며 배웁니다. 그렇기에 어른들이 일상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주님의 말씀에 맞갖게 말하고 행동하면 아이들은 자연히 그렇게 성장할 것입니다.

   주일학교가 시작되어 여름과 달리 주일이 좀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주일 본당 모습이 훨씬 활기차고 생기가 돕니다. 주님이 보시기에도 참 좋아서 빙그레 웃으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특히 12시 30분 어린이 미사를 9시 30분 미사와 합침으로써 아침 파킹이 좀더 혼잡해졌습니다. 이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조금 일찍 오시어 최대한 성당 주변 거리에 파킹을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성당 주차장에 파킹을 하시게 되면 차 키는 차 안에 넣어두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더불파킹을 하신 분들은 미사 후 최대한 빨리 차를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당에 파킹 하거나 나가실 때 주차 봉사자들의 안내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 모든 문제는 1분의 차이입니다. 모두가 조금만 참으시면 더욱 뜻 깊은 주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당 주차장에 진입 시 천천히 들어오시고 아이들이 건널 때는 서주시기 바랍니다. 급하게 성당에 들어오는 차에 의해 여러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안전 운행은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은 부자가 대문 앞에 누어 있는 병들고 가난한 나자로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은 결과를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 반대로 가진 이가 못 가진 이에게 베푼 자비가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복음은 죽은 후의 삶을 말씀하지만 사실 자비는 현재의 삶도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듭니다. 자그마한 자비라도 그 대가는 큽니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 갑입니다. 서로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복음 생활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맑습니다. 맑은 가을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복음을 복기하며 사색해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예수님의 얼굴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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