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금요일

2020년 5월 15일

시작기도

성모님께 자기를 바치는 기도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는 비록 성모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성모님의 사랑을 굳게 믿으며
    모든 천사와 더불어
    당신을 어머니로 모시는 저희를
    자애로이 지켜주소서.
● 저희는 당신 아들 예수님을
    더욱 충실히 섬기며
    어머니 슬하에 살기로 약속하나이다.
○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며
    당신 자신은 성부께 맡기시고
    성모님은 제자에게, 제자는 성모님께 맡기셨나이다.
●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
    십자가 밑에서 맺어진 모자의 인연으로
    저희를 품에 안아주시고
    온갖 위험과 고통 중에 돌보아 주시며
    저희 죽을 때에 저버리지 마옵소서.
◎ 아멘.
오늘 독서는 사도행전 15,22-31절의 말씀 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원로들이 모여 의논하고 형제들중에 지도자인 바르사빠스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스를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통해 안티오키아에 사도들의 편지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형제인 사도들과 원로들이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킬리키아에 있는 다른 민족 출신 형제들에게 인사합니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에게서 지시를 받지도 않고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 가지 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뽑아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또 유다와 실라스를 보냅니다.  이들이 이 글의 내용을 말로도 전할 것입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공동체는 이 격려의 편지를 읽고 기뻐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15, 12-17절의 말씀 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의 묵상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종으로 칭하지 않으시고 “친구”라 불러 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이 보내신 특별한 사람, 예언자, 임금, 그리고 구세주라는 것을 서서히 알아보면서 함께 지냈습니다.  제자들이 존경하고 믿고 따르던 그 분이 이제 제자들에게 전쟁에 나가는 장군이 군인들에게 전쟁의 필요성을 상기시켜 주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얘기를 하듯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그 들이 해야할 일들에 대한 목적과 필요성 그리고 이유를 설명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더 중요한 사실을 제자들에게 말씀 하시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존재가 종이나 누군가를 따라만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제는 같이 동행하는 “친구”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에게는 이 “친구”라는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잠시 묵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삼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다니고, 먹고, 자고 그리고 기도하며 다녀서 정이 무척많이 쌓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집에 숟가락이 몇개나 있는지도 알고 계셨을것 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관계의 사람들이 “우리 친구하자”라고 하는것은 참 평범한 일 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르겠다.”라고 하신것이 평범한 친구의 관계 인지를 묵상 하게됩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위해 목숨을 바친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은 남녀노소 모두다 같습니다.  사회에서, 단체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우리는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야단맞거나, 비판받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 합니다.  그러나 누가 나를 인정해 주었을때 나는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는 열정이 생깁니다.  그만큼 인정 받았다는 욕망이 충족되었을때 주는 힘은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 낼수있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친구”라고 오늘 복음에서 부르신것은 제자들의 존재의 중요성을 “인정”해 주신것입니다.  모든 제자들은 사회에서 평범한 어부나 죄인 이었습니다.  특별히 뛰어난 재주도 없었고, 돈이나 명예 그리고 권력도 없었고 종교적인 훌륭한 삶을 산 사람들도 안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하셔서 그저 따라 다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삼 년동안 주님을 따라다니며 실수도 많이했고, 혼나기도 참 많이 혼났던 사람 들입니다.  제자들 자신들이 보아도 참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예수님이 불러주시는 바람에 이제는 좀 “인정” 받는 사람들이 되어서 그들은 참 열심히 주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를 친구”라고 부르십니다.  제자들의 존재 즉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인정해 주시는 말씀 입니다.  나의 능력 뿐만이 아니라, 나를 인정해 주는 분!  아마도 제자들은 “나는 이제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라는 말씀이 귀에 들렸을때 자신들의 귀를 의심 했을것입니다.  나의 주님, 나의 구세주께서 우리를 친구라고?  그래서 주님께서 다시 반복 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그 순간의 제자들의 마음을 묵상해 봅시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내 놓았습니다.
코로나로 힘이 부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코로나를 극복할수있는 힘을 주님안에서 서로에게 심어 준다면 불가능할것은 없을것입니다.
마침기도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 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저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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