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2019년 7월 14일

오늘 복음은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질문합니다. 주님께서는 율법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율법 교사에게 되물으시자, 그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대답하면서 자신의 이웃이 누구인지 예수님께 묻습니다.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안”의 비유로 가르치십니다. 이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율법 학자에게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나?’” 물으셨을 때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라고 율법 교사는 대답 하자, 주님께서 그에게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누가 내 이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 나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한분이신 나의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십여 년 전 브루클린에서 사목 할 때 일입니다. 한 겨울에 열심하셨던 형제님이 주님의 곁으로 가셔서 장례가 들어왔습니다. 장례기도 하는 날 초저녁부터 눈이 내리는 날이였습니다. 장례기도를 마치고 유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본당으로 내려오는 길이 눈으로 덮여서 동네 길이나 BQE에 차들이 이곳, 저곳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평상시 보다 두배의 시간이 걸려 어렵게 본당 근처에 도착했지만, 많은 눈이 덮여있는 길에 차들이 빠져 바퀴만 헛도는 차들로 길을 막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눈에 빠진 차들을 서로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사목회장님과 나도 차에서 내려서 그 들과 같이 빠진 차를 한 대, 한 대 밀고 밀고해서 빼내 주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그때까지 만나본적이 없는 사람들끼리 협동해서 서로를 도와주는 것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이지를 몸으로 다시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인종들이 협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는 계속해서 눈에 빠진 차들을 밀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차를 밀던 두 사람들이 자기들의 차를 빼주고 나니까 어느새 “도망” 가버렸습니다. 남아있던 사람들은 기가 막혀서 한숨을 푹푹 쉬며 그럴 줄 알았다 하면서 나머지 차들을 밀어서 눈에 묻힌 차들을 다 빼내고 나는 걸어서 사제관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 묵상해 봅니다.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형제들이 될 수도 있고, 친구나 아니며 모르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지요. 그들이 누구이든지 간에, 과연 나는 그 들을 위해서 30분을 더 같이 걸어갈 준비가 되어있는지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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