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성사

2019년 10월 13일

오늘 일독서는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나병이 번져서 이스라엘을 비롯해 많은 곳이 나병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엘리사 예언자를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보내시어 그의 나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나아만은 나병의 치유를 받고 나서 주님께 감사의 표시로 이스라엘의 하느님만은 섬기기로 약속하고 요르단강가의 흙을 증표로 가져갑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 다가와 치유를 청하는 10명의 나병 환자들에게 치유의 은사를 베푸셨습니다. 사제들을 찾아가다 치유를 받은 10명의 나병 환자 중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이 예수님을 다시 찾아와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서 “감사”를 드린다는 뜻은 그리스어로 “Eucharist” 즉, “성체성사의 감사 성사”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만과 복음에 사마리아 사람은 주님께서 자신들의 “벌”, 나병에서 구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신앙을 고백합니다.

성체성사를 감사의 성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드시면서 새로운 파스카의 신비를 제정하시면서 예수님 당신께서 파스카의 신비를 봉헌하시는 사제이며, 동시에 사제가 바치는 제물인 어린양이 되시어 병들어 신음하며 구원 받기를 바라는 모든 이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구원의 신비의 성사입니다.

미사 중 성찬의 전례가 시작되면서 예물 기도 후 사제는 감사송을 합니다. 감사송 때 주례 사제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하면 신자들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응답을 하면 사제는 “마을을 드높이”하면 “주님께 올립니다.” 그리고 사제는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라고 하면 신자들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성찬의 전례를 시작하면서 주님께서는 어디 저 하늘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지금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마음을 두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예수님을 향해 우리 마음을 두고 주님의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를 죄의 병에서 치유해주시고 당신께서 계신 천국으로 초대해 주시는 주님께 우리는 “감사”를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며 우리의 도리요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감사를 드리는 믿음의 마음이 나아만과 사마리아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준 것처럼 미사 때 정성을 다해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일주일에 한 번, 168시간 중 단 한 시간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성을 다해 감사의 제사에 참여할 것을 원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려고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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